포스코·호반·반도건설 등 드론·로봇·안전기술 속속 도입

호반써밋 시그니처 1, 2차 현장의 외벽 품질검사를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드론. 사진/호반건설
호반써밋 시그니처 1, 2차 현장의 외벽 품질검사를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드론. 사진/호반건설

“거센 바람이 부는 고층건물의 품질 검사는 사람이 하기엔 위험할 때가 많습니다. 작업자 대신 드론을 올려보내게 된 이유죠.”

국내 최초로 건설용 인공지능(AI) 품질검사 드론을 도입한 호반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종사 없이 자유자제로 날아다니며 작은 균열까지 찾아내는 이 드론은 호반건설과 드론 스타트업 뷰메진이 함께 개발한 스마트건설 기술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9년간 실시해 온 ‘35층 제한’을 올해부터 풀면서 초고층 건물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3년차를 맞이했고, 2월부터 ‘초고층재난관리법’이 개정돼 안전관리 규정이 강화되면서 초고층 공사의 높은 위험도․난이도를 해소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2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한 바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건설사다. 밀폐 공사 구간을 비롯해 제철소․공장 등의 안전을 위해 포스코그룹이 개발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이 대표적이다. 테니스 공 크기의 이 안전장치는 가스 농도를 즉시 파악해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전송, 질식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외에도 결속 상태를 자동으로 점검하는 스마트안전벨트, 추락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부풀어오르는 스마트 에어백 등이 활용되고 있다. 위험한 터널공사․수중공사에서 인간 대신 활약하는 무인로봇도 활발히 도입 중이다.

2021년~2022년 2년 연속으로 중대재해를 한 건도 일으키지 않은 호반건설은 스마트건설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앞서 ‘뷰메진’과 함께 개발한 AI 품질 검사 드론은 국호반써밋 시그니처 단지의 외벽 품질검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건설안전 플래폼 스타트업인 ‘플럭시티’와 공동개발한 스마트안전관리솔루션도 활용하고 있다. 공사현장을 3D로 가상공간에 구현, 공정별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한다.

호반건설은 건설업계 최초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법인 플랜에이치를 설립해 스마트 건설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조하고 있다. 안전 기술 외에도 ‘텐일레븐’과 함께 개발한 모듈러 공법 등이 플랜에이치의 투자로 거둔 성과다.

6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이어가고 있는 중견건설사 반도건설 또한 협업사와 함께 스마트건설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협력사 ‘하이시스’와 함께 개발해 국내 최초로 투입한 건축용 3D 프린터는 기존 건설 방식보다 저렴하고 속도가 빠르면서도 로봇이 작업을 수행해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더부엔지니어링’과 함께 디지털 트윈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근로자가 위험구역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위험상황이나 근로자 상태를 자동․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외에도 빌딩포인트코리아, 대한이엔지 등 협력사와 함께 위험한 현장에 사람 대신 투입할 수 있는 ‘스마트 드릴링 로봇’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