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비중 8.3%…2029년까지 1700억 유로 투자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 사진/폭스바겐그룹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 사진/폭스바겐그룹

폭스바겐그룹이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성과와 함께 올해 및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14일 폭스바겐그룹은 "2023년은 폭스바겐그룹에게 있어 사업구조 재편의 해로, TOP-10 프로그램의 많은 영역에서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전을 이뤘다"며 "30개 이상의 신차 출시가 계획된 2024년은 새로운 PPE 프리미엄 플랫폼 기반의 고성능 순수 전기차 공개를 비롯한 월드 프리미어의 한 해가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이 지난해 판매한 차량대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총 924만 대로, 모든 지역이 이 같은 성장에 기여했다. 매출액은 3223억 유로, 영업이익 226억 유로, 세후순이익 179억 유로를 달성했다. 자동차 사업 부문의 순현금흐름은 107억 유로로 증가했다. 연말 기준 자동차 사업 부문의 순유동성은 403억 유로로, 매우 견고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주당 수익은 2.26유로 증가한 31.98유로(+8%)를 기록했다.

이사회와 감독위원회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9.00유로, 우선주 1주당 9.06유로의 배당금을 제안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보통주와 우선주당 각각 0.30유로 증가한 수치다.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28%에 해당한다.

그룹 전체 인도량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4분기 10%에 가까워지며 정점을 찍었다. 2023년 전체로는 8.3%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전년 대비 35% 증가한 77만1000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인도했다.

폭브바겐그룹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향후 5개년 계획에 대한 투자를 1700억 유로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주로 신제품, 지역 활동 강화, 배터리 사업과 배터리 전기차 플랫폼, 그리고 점점 더 하이브리드화되고 있는 최신 엔진을 얹은 모델에 투자될 예정이다. 투자는 2024년에 정점에 달한 후, 2027년까지 매출의 11%라는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은 MEB 플랫에 이어 PPE 플랫폼으로 프리미엄/럭셔리 세그먼트에서의 시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제품 포트폴리오는 골프, 티구안, 파사트, 옥타비아 등 주요 베스트셀링 모델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과 MEB 기반 전기차 라인업을 바탕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PPE 기반의 포르셰 마칸 일렉트릭 및 아우디 Q6 이트론1 등 완전히 새로운 순수 전기 모델과 MEB 기반 ID.72와 ID.7 투어러3, 쿠프라 타바스칸4, ID. 버즈5 롱 휠베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동화 확장을 위해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과도기에는 경쟁력 있고 효율적이며 매력적인 내연기관 엔진 모델들이 제품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구성할 것이다"며 "기존 모델에서 제품성이 개선되거나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많은 시장에서 제품군을 보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23년 승용차 부문 모든 브랜드 그룹은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코어 브랜드 그룹(폭스바겐, 폭스바겐 상용차, 스코다, 세아트/쿠프라)의 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 3.6%대비 1.7%p 증가했다. 매출액이 21% 증가한 1378억 유로를 기록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영업이익 발생으로 코어 브랜드 그룹은 전략적 수익률 목표인 8%를 향한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프로그레시브 브랜드 그룹(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두카티)의 2023년 매출액은 699억 유로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억 유로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9.0%로 전년 12.3% 대비 줄었다.

스포트 럭셔리 브랜드 그룹(포르쉐)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매출액이 373억 유로로 전년 346억 유로보다 증가한 가운데, 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와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인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수준인 18.6%를 유지했다.

트럭 브랜드 그룹(만, 스카니아, 나비스타, 폭스바겐 트럭/버스)은 판매량 증가하며 매출액이 457억 유로를 기록하며 전년 395억 유로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트라톤 그룹의 영업이익은 37억 유로로 전년 16억 유로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전년 4% 대비 8.1%로 크게 개선됐다.

카리아드는 계획대로 점점 더 많은 그룹 차량에서 소프트웨어가 사용됨에 따라 라이선스 수익이 30%가량 증가한 11억 유로를 기록했다. 다만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24억 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차후 라이선스 비용으로 충당되는 미래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대한 상당한 금액을 카리아드가 선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운영 측면에서는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과 아우디 Q6 e-트론과 같은 주요 제품을 출시하는 데 주력했다.

배터리 사업도 계속해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투자 증가와 여러 국가에서 팀을 구성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인해 4억 유로의 영업손실과 8억 유로의 순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성공적인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그룹의 배터리 활동에 대한 투자와 관련이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당초 계획보다 10년 빠른 204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현장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공급 방식을 전환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노력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중국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외부 전력의 100%를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유럽 지역에서는 100% 친환경 전기가 공급되고 있고, 유럽 소재 8개 공장은 탄소중립을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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