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대표 한양아파트 방문…대조1구역 공사도 재개 방침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2번째)와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1번째)이 지난 14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2번째)와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1번째)이 지난 14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건설이 다시 국내 주택사업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경기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윤영준 대표이사의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전 현장 방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 재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듀이 원전 공사 등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치솟은 원가율로 국내 주택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해외 사업에 비중을 두기로 한 것이다. 이달 초까지 국내 재건축·재정비 수주 활동에 나서지 않아 2월까지 2조3000억원을 넘는 수주를 거둔 포스코이앤씨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가 재개된 것은 이번 주 부터다. 지난 11일 현대건설은 6782억원 규모의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로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따냈다고 밝혔다.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일대 약 3만9346㎡에 지하 5층~지상 42층, 9개 동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서울 핵심 지역 위주로 굵직한 사업 수주에 나서며 주택사업에서의 초격차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수주 재개에는 윤영준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힘을 실었다. 전날 윤 대표이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이 진행 중인 여의도 한양아파트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날 윤 대표는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품질과 사업제안을 지킬 것”을 당부하며 수주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 측은 “해외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는 와중에도 대표이사가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현대건설의 주택사업에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한 곳으로, 현대건설의 ‘초격차 유지’ 전략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수주전에 다시 돌아오면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사업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압구정 재건축사업 등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건설은 조합의 내홍으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1월부터 중단됐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가발 공사도 재개한다. 조합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해 1800억원 가량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던 현장이나, 적법한 조합 집행부만 구성되면 5월부터 공사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기존에는 공사 재개의 조건으로 미수 공사비 지급, 손실비용 보상, 일반분양 확정을 제시했으나, 서울시·은평구청의 요청과 조합원 보호 차원에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 비중의 확대가 국내 사업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양질의 국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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