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
왼쪽부터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에도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반면 리튬이온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배터리 판가와 리튬·메탈가 하락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4대 소재 시장 규모는 6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726억달러 대비 17.4% 감소한 수치다.

배터리 판가 역시 13.4% 감소했다. 또 배터리 가격 하락세에 비해 소재 가격과 메탈·원자재 하락 폭이 더욱 두드러져 대부분의 소재 업체가 지난해 하반기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재고 물량 확대와 시장 성장 둔화 추이가 이어지며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이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대중화로 넘어가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둔화하는 캐즘(Chasm·깊은 틈) 현상에도 여전히 30%대의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407만대로 전년 대비 33.5% 성장했고,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 503기가와트시(GWh)에서 698GWh로 38.8% 확대됐다.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과의 동반 성장을 기대했던 소재 업체들은 올해 원가 절감, 수익성 회복과 더불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기술력 확보까지 도전 과제를 안게 됐다.

▲중국 원재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급처 다변화 ▲자체 내재화 비율 확대 ▲인수·합병(M&A)과 기술 업무협약(MOU)을 통한 기술 격차 확보 ▲신규 차세대 기술 선점 개발 등도 고민거리다.

SNE리서치는 "최근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니켈 가격이 바닥을 찍고 한달 가까이 오름세를 보여 소재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 3사의 생산설비 투자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소재 업체들의 판매물량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NE리서치는 오는 21∼26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세미나를 열어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4대 소재 시장의 주요 이슈와 차세대 소재 기술 동향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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