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준 코픽스 0.04%p↓…예금·금융채 금리 약세에 석달째 내려
국내외 통화정책 변화 기대에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 하락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낮아지면서 주담대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2월 코픽스 하락폭(0.04%포인트)를 반영해 이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를 하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11∼5.51%에서 연 4.07∼5.47%로 낮아진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3.91∼5.31%에서 연 3.87∼5.27%로 떨어진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연 4.82∼6.02%에서 연 4.78∼5.98%로 인하된다. NH농협은행은 3.96~5.97%에서 3.89~5.90%로 0.07%포인트 하락한다. 농협은행은 가상금리 조정을 통해 금리 인하 폭을 더 확대했다.
신한·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시차를 두고 하락할 전망이다. 두 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에 단순히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매일 금융채 금리에 따라 기준금리를 산정한다. 신한은행은 직전 3영업일 평균을, 하나은행은 직전 하루의 종가 금리를 반영한다.
이를 반영한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6~5.97% 수준이다. 하단이 3%대 진입한 데 이어 상단도 5%대에 진입하게 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월(3.64%)보다 0.04%포인트 내린 3.62%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앞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지만, 12월 상승세가 꺾인 뒤 3개월째 내리막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84%에서 3.81%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같은 3.29%에서 3.24%로 0.05%포인트 낮아졌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올 들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하락곡선을 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한눈에'를 보면 이날 공시 기준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최고우대금리(12개월, 단리)는 연 3.50~3.60% 수준이다. 1월(연 3.55~3.70%)에 비해 상·하단이 모두 내려왔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3.60%였고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연 3.55%,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3.55%,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연 3.52%,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5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