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공모총액 1217억 1위…에이피알·포스뱅크 주관
5월 상장 앞둔 '4조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맡아

올해 첫 조 단위 '대어급' 매물인 에이피알을 주관한 하나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첫 조 단위 '대어급' 매물인 에이피알을 주관한 하나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모주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실적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첫 조 단위 '대어급' 매물인 에이피알을 주관한 하나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후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SK에코플랜트 등 또 다른 대어급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CJ올리브영, 케이뱅크, 컬리 등도 상장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IPO 주관 실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시장의 주목이 몰리고 있다.

21일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현재까지 1217억5000만원의 공모총액을 거둬들이며 IPO 실적 경쟁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포스뱅크로 270억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로 947억5000만원의 공모총액을 올렸다.

포스뱅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8000원으로 확정 지었다. 에이피알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14만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25만원)를 받고 약 14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하나증권은 에이피알의 공동 주관사로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도 947억5000만원의 공모총액을 자랑하며 하나증권의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공모총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NH투자증권은 올해 4건의 기업을 증시에 상장시키며 가장 많은 IPO 건수를 자랑했다. HB인베스트먼트, 케이웨더,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가 모두 NH투자증권의 손을 거쳐 증시에 입성했으며 공모총액은 약 779억원이다.

4곳 기업 모두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를 받고 증시에 입성했다. 다만 시가총액(시총)이 크지 않은 코스닥 상장 기업이라 공모총액으로는 하나증권에 크게 밀렸다. 건수로는 가장 많은 실적은 기록했으나 공모총액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은 NH투자증권은 하반기 큰 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증권도 올해 상장이 확실시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관사로 참여하며 두 증권사가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현재 올해 안으로 증시 입성이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SK에코플랜트가 있는데 각각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중 HD현대마린솔루션의 코스피 상장 예상 시기는 5월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 절차에 돌입했고 지난달 19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시장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시 기업가치를 3~4조원대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KKR로부터 투자받을 때 1조7200억원으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가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다면 하나증권은 단번에 'IPO 신성'으로 떠오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공모총액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통 IB(기업금융)를 강화하면서 본격적으로 IPO에도 힘을 내려 한다"며 "올해도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사를 맡아 이를 바탕으로 대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고 스팩합병의 경우 올해 이미 2건이 상장 완료됐으며 3개 기업이 심사 중으로 (스팩합병은) 업계 선두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케이뱅크와 컬리 IPO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두 회사가 올해 상장에 성공한다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모총액 1위 증권사로 'IPO 명가'의 명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올투자증권 송주연 연구원은 "IPO 시장은 금리 인하와 풍부한 유동성의 마중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수 상승 탄력도가 둔화한 상황에서 증시 규모 확대를 위해서 새로운 자금 유입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IPO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IPO 시장은 경기(경기선행지수, 금리 등) 관련 요소와 기업 여건(크레딧 스프레드, 신용등급 등)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는 양호한 매크로 환경에도 증시 쏠림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IPO 시장이 부진했다"면서도 "통화정책 변곡점을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유동성 공급 및 지수 상승을 위한 정부 정책은 올해 신규 공모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공모총액 실적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던 미래에셋증권도 반등을 노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힘스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며 635억원의 공모총액을 거둬 현재는 3위에 자리하고 있으나 CJ올리브영의 상장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어 CJ올리브영의 상장 시기에 따라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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