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시리즈 패널 출하량 증가하며 매출도 늘어…양사 아이패드 프로 전량 수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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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플을 통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업체 실적을 이끌었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효과가 올해 더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21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본격 출시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트사인 삼성전자 제품이 출시된 1분기(6조6100억원), 3분기(8조2200억원)보다 4분기(9조6600억원) 매출이 더 높았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4조원 대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다, 4분기에 7조396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영업이익은 1320억원 흑자전환했다.

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영향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아이폰15 시리즈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아이폰14 시리즈 패널 출하량 대비 16% 증가했다. 2021년 아이폰13 시리즈의 패널 출햐량과 비교하면 21% 더 많다.

애플 효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 OLED 매출 비중이 44%로 직전 분기(28%) 대비 16%p, 전년 동기(32%) 대비 12%p 올랐다. OLED 비중도 직전 분기42% 대비 15%p, 전년 동기 52%보다 5%p 오른 57%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별 매출 비중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스마트폰 시장 수요 기저효과 영향으로 (매출이)전년비 소폭 성장했다"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적기 대응과 하이엔드 중심 P-mix 운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2분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패드에 탑재될 OLED 패널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수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애플의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에는 처음으로 OLED 패널이 탑재되며, 국내 업체가 물량을 전부 수주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아이패드 전 모델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채택해왔으나 2026년 8.3형 아이패드 미니, 2027년 10.8형 아이패드 에어 등으로 OLED 패널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중소형 OLED 패널은 양사가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로, 중국 BOE는 중소형 OLED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수율 등의 문제로 애플의 공급망에서 배제된 모양새다.

태블릿PC용 OLED 패널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용 OLED 패널 출하량은 121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70만 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정윤석 옴디아 코리아 상무는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에 850만 대의 OLED 패널이 들어가며 LG디스플레이 물량의 반은 아이패드 물량,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 350만대는 아이패드 물량이라고 보면 된다"고 진단했다.

2분기 아이패드 출시에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는 다시 아이폰16 시리즈 출시가 다가옴에 따라 실적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하면 이에 맞춰 패널 출하량도 늘 것으로 여겨진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애플워치용 마이크로LED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용 마이크로LED TF 관련 인력을 재배치하는 중이다.

마이크로LED 칩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던 AMS 오스람은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LED 관련 중요한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하게 취소됐다"며 "경영진은 회사의 마이크로LED 전략을 재평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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