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동량 증가와 수에즈 운하 사고, 항만 근로자 코로나19 확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해상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약정된 금액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대기업과 달리 운임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는 단기계약(스폿)을 이용하는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사진은 수출 화물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수출 화물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2분기(4∼6월)부터 반도체, 선박,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수출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4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토대로 12일 이와 같이 밝혔다.

EBSI는 무역협회가 매 분기 시작 전 2주에 걸쳐 2천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중간값인 100을 기준으로 잡고 이보다 높으면 무역 전망을 밝게, 낮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2분기 전체 EBSI는 116.0으로 2021년 2분기(120.8)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기준선(100)을 하회했던 지난 1분기(97.2)보다 크게 개선됐다.

품목별로 살피면 반도체(148.2), 선박(127.6), 자동차·자동차 부품(124.5) 등 8개 품목의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무협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선박의 강한 회복세가 전체 수출 개선 흐름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2017년 3분기(148.8) 이후 2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의 EBSI 지수는 해당 지수가 집계된 2009년 이후 2009년 4분기(140.0)와 2017년 3분기(148.8) 두 차례만 140.0을 상회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고, 메모리 공급 과잉이 완화되면서 수출단가가 상승해 반도체 수출 업황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선박은 글로벌 탈탄소 흐름과 맞물려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수주가 지속하면서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도 수출국 경기 회복과 수출단가 개선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 철강·비철금속제품(90.7), 섬유·의복제품(91.4), 기계류(96.0) 등은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2분기 수출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19.5%)은 4분기 연속으로 수출 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지목됐다. 특히 홍해 사태 및 파나마운하 통항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물류비용이 상승해 어려움이 크다고 느끼는 기업의 응답 비중은 전 분기 대비 5.4%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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