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메밀단편 반상. 사진/교촌F&B
하루 20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메밀단편 반상. 사진/교촌F&B

교촌F&B가 치킨을 넘어 '한식' 분야로 브랜드 외연 확장에 나선다. 지난 2022년 치킨의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교촌필방'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소스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과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 론칭 소식을 알렸다. 글로벌 종합식품외식기업을 목표로 추가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21일 여의도 '메밀단편'에서 열린 '메밀단편 미디어 시식회'에서는 송원엽 교촌F&B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가 발표를 맡았다.

송 혁신리더는 "교촌은 단순한 외식 기업을 넘어 최근 글로벌 종합식품외식기업을 목표로 4대 부문의 신규 성장동력을 선정했다"며 "주력이 되는 치킨 외에도 한식 부분에 초점을 맞춰 다각도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촌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교촌치킨 외에도 사업의 외연을 확장해 글로벌 식품·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교촌은 현재 ▲G(Global) ▲S(Sauce) ▲E(Eco) ▲P(Platform) 등 4가지 키워드를 메인으로 미래 성장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 교촌치킨의 시그니처 '레드소스'를 기반으로 한 'K1 핫소스'를 미국 아마존과 국내 이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지난 2월 1일 여의도에 개점한 메밀단편도 신사업 본격화의 일환이다. 메밀단편은 가장 토속적인 식재료 중 하나인 메밀을 활용해 '명품 요리'를 구현했다.

송 혁신리더는 "메밀단편은 한국적인 재료를 활용해 교촌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방향성을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메밀은 매우 서민적인 식재료이자 슈퍼푸드로도 꼽히지만 고서를 살펴봐도 메밀 요리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메밀은 과거 대표적인 구황작물로 꼽힐 만큼 서민적인 재료 중 하나다. 그에 비해 재료의 맛이 투박하고 거칠어 옛 문헌에는 관련 요리법이 거의 기록되지 않았다. 교촌은 자체 레시피를 기반으로 메밀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교촌 메밀단편은 강원도 봉평의 국내산 100% 순메밀가루로 면을 만든다. 또한 1++ 등급의 한우와 닭으로 육수를 내고 3대째 전통을 갖춘 들기름을 활용하는 등 고품질 국산 재료 사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인 메뉴는 ▲들기름 메밀면 ▲물 메밀면 ▲비빔 메밀면 ▲바작 골동 메밀면 등 4종이다. 여기에 곁들임 메뉴로 ▲한우수육 ▲청송식 닭불고기 ▲수제 곤드레 전병 등을 갖추고 하루 20개 한정으로 '메밀단편 반상'을 함께 선보인다. 

메밀단편 미디어 시식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송원엽 신사업부문 혁신리더. 사진/교촌F&B
메밀단편 미디어 시식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송원엽 신사업부문 혁신리더. 사진/교촌F&B

송 혁신리더는 "메밀이라는 소재를 한 편의 이야기로 담아내자는 취지에서 '메밀단편'이라는 이름을 정했다"며 "메밀을 활용한 요리는 가까운 일본에도 매우 많은데 한국적인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 메뉴인 메밀면은 글루텐 성분이 없어 식감이 거친 메밀의 특성을 개선하기 위해 2년간의 연구개발(R&D)을 거쳤다. 실제로 기자가 맛본 '들기름 메밀면'은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면이 쉽게 끊어지기는 했지만 특유의 담백한 맛과 들기름의 향이 적절히 어우러진 수준이었다. 

교촌은 현재 이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과 마찬가지로 메밀단편 역시 직영점으로 운영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식 브랜드의 HMR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지만 간편식 시장 진입 여부는 아직 계획된 바가 없다.

송 혁신리더는 "메밀단편의 경우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해외 시장 상황에 맞게 식재료와 조리법 등을 다듬어 현지 맞춤형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장 확장을 위해 백화점 등과 입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여의도에 오픈한 메밀단편은 첫 매장 위치 선정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서울 시내의 핵심 상권 중에서도 하루 유동인구가 73만명에 육박하는 여의도를 선정한 것도 안정적인 고정 수요와 소비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일 오픈한 이후 하루 평균 2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교촌F&B에 따르면 3월의 일 평균 매출은 지난 2월 대비 140% 이상 성장했다. 고객 재방문율도 40%를 상회한다. 

앞서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과 교촌필방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은하수 막걸리'도 메밀단편에서 함께 판매한다. 관계사인 '발효공방1991'에서 만든 전통주로 6도와 8도 등 2종으로 제조된다. 

은하수 막걸리는 경북 영양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감향주'를 현대화한 제품이다. 감향주는 17세기 집필된 조선 시대 요리서 '음식디미방'에 소개될 정도로 전통 있는 막걸리다. 

발효공방1991은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장계향 선생의 후손 조귀분 명사로부터 감향주 양조법을 전수받아 은하수 막걸리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또한 교촌의 수제맥주 '문베어' 시리즈도 함께 판매한다. 

메밀단편은 주류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저녁의 식사 메뉴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정찬용 '한우 어복쟁반'도 신규 메뉴로 도입했다. 한우 양지와 사태·차돌박이를 채소와 함께 데쳐 먹는 전통 전골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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