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DL·포스코 이어 삼성ENG·SGC이테크도 사명변경 합류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올해도 사명을 바꾸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온 ‘건설’ 간판을 떼고 환경을 상징하는 'E'를 사명에 넣은 것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는 서울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올해도 사명을 바꾸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온 ‘건설’ 간판을 떼고 환경을 상징하는 'E'를 사명에 넣은 것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는 서울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엔지니어링이 33년간 이어온 사명을 바꾸며 삼성E&A로 새출발한다. 엔지니어링에서 환경·에너지를 포함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겠단 의미를 담은 것이다.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올해도 사명을 바꾸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간판에서 ‘건설’을 떼고 환경을 상징하는 'E'를 넣는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그간 집중했던 주택 산업에서 벗어나 환경 기업으로 발을 넓히기 위한 활동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주총을 진행한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의 상위 건설사 중 2곳이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먼저 지난 20일 시공능력평가 34위의 SGC이테크건설이 제42기 주주총회에서 엔지니어링(Engineering)을 강조한 ‘SGC이앤씨(E&C)’로 바꿨다.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으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단 의미를 담았다.

이어 21일에는 33위의 삼성엔지니어링이 1991년부터 써온 사명을 삼성이앤에이(E&A)로 변경했다. 새 이름의 ‘E’에는 기존의 엔지니어링(Engineering)의 앞글자를 딴 것 뿐만이 아니라,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단 의미를 담았다. 이에 더해 지구(Earth), 생태계(Eco) 등 친환경과 관련된 이미지도 반영했다.

건설사들은 2020년대 들어 사업 범위 확대·친환경 강화를 강조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단행하고 있다. 주택에 집중하는 ‘건설’의 보수적인 이미지와 탄소 발생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산업인 점을 동시에 극복한단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주요 건설사들은 국내 도시 정비 수주를 줄이는 한편 비주택 분야나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탄소 중립이 갈수록 중요해질 미래 시장에 대비하는 차원의 움직임도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은 전세게 온실가스의 25%, 이산화탄소의 37%를 배출하고 있는 고(高)탄소 산업이다.

2021년 SK에코플랜트는 23년간 써온 SK건설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함과 동시에 건설기업에서 ESG 중심의 환경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도 친환경·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해 전자 폐기물업체 테스 등을 인수·운영하고 있다.

DL이앤씨(E&C) 또한 2021년 대림산업에서 사명을 바꾼 뒤로 기존의 주택·도시 정비 산업 집중에서 벗어나 소형모듈원전(SMR)과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신기술·친환경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건설까지 포스코이앤씨(E&C)로 사명을 바꾸며 상위 10대 건설사 중 3개사가 사명 변경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일반적인 엔지니어링(Engineering)과 건설(Construction)의 앞글자를 딴 E&C가 아니라 환경(Eco)와 도전(Challenge)이라고 설명하며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도 저탄소 친환경 시멘트, 콘크리트 합성기둥 공법 등 친환경 건축 기술을 다수 개발한 데 이어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에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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