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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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일각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4월 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전문건설공제조합에 청구하는 보증금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금 청구액은 2354억원으로 전년보다 23.1% 증가했다.

보증근 청구액은 2021년 1531억원, 2022년 1912억원 등 최근 3년간 매년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보증금 청구액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 더해 상승 폭마저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 보증금 청구는 가입한 조합원사가 공사대금 등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다. 조합원사는 공사를 수주받아 시작하기 전 보증에 가입하며 건설경기 악화 등의 사유로 공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공사대금을 못 받았을 경우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보증금을 청구한다.

공사비 상승과 자금 조달 여건 악화, 수주 감소 등으로 녹록치 않은 건설경기가 지속된 것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설명이다.

이에 전문건설공제조합은 보증금 청구가 증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보증금 청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우상향 곡선을 그렸는데 현재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 18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이같은 대응 방안 논의는 이은재 이사장이 취임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시공 순위 100위권 안팎의 중견 건설사들이 연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업계에서는 정부가 4월 총선 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되면 건설업계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잔존한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전문 분야 공사를 수행하는 전문건설사를 조합원사로 하며 현재 6만개 넘는 건설사가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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