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설정액 548억 늘어…올 들어 자금 유입 거세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ETF 인기…"금리 고점 찍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FOMC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FOMC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리츠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시금 주목 받으며 연초 이후 유입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11개 리츠 ETF의 설정액은 약 6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연초 이후 548억원이 늘었는데 지난 6개월간 설정액 증가액이 57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3개월 동안 집중해서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리츠 ETF 중에서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국내 최초 리츠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혼합자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으로 518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6개월간 이 상품의 설정액 증가 규모는 641억원으로 지난 약 3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이 이전 3개월보다 더 많았다.

이처럼 연초 이후 리츠 ETF에 자금이 지난해 4분기 대비 많이 유입된 이유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는 자본 조달 비용이 줄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높은 금리가 유지됐던 지난해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미국 등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정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올해 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을 시사했다.

리츠 ETF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대표 관련 상품인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혼합자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의 총보수를 연 0.29%에서 0.08%로 내리며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 액티브 부동산 상장지수 투자신탁(REITs-재간접형)'이 5.73%로 가장 높았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리츠 Fn 부동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은 4.73%,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혼합자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이 4.54%,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채권 TRKIS 부동산 상장지수 투자신탁(재간접형)'이 3.04%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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