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철 대표 "미국·유럽·동남아 진출 인증절차 밟겠다"

사진/엔젤로보틱스
지난 12일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 사진/엔젤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가 늘어난 공모자금을 해외시장 인증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다. 기존 매출이 내수시장에서만 발생하던 터라 유럽과 미국 등 해외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겨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가 오는 2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확정 전보다 늘어난 320억원 중 137억원을 오는 2026년까지 해외시장인증 및 개척비용·마케팅 비용에 투입한다.

확정전 예산은 연구개발(R&D) 72억원, 마케팅 67억원, 설비투자 32억원이였다. 확정 후 책정된 비용은 각각 144억원, 137억원, 32억원으로 조정됐다.

엔젤로보틱스는 특히 증가분을 해외시장 인증 및 개척비용에 배정한 것이 눈에 띈다. 해외개척 및 마케팅 비용은 70억원 증가했다. 해외 판매 전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엔젤제품 라인업이 100% 내수매출이다. 메디, 기어, 슈트 등을 1320대 판매해 33억1800만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국방부 웨어러블 슈트 연구개발 등 용역 매출도 4억2500만원 가량 모두 내수 매출이다.

최근 주력 제품인 엔젤렉스M20은 지난해 초 유럽 인증기관인 CE에서 인증을 진행중이다. 오는 6월말 인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미국이나 동남아 시장에서 심사작업을 진행중이다. 

유럽과 미국의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각각 2023년 1697억원, 1586억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9.2%, 40.9%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자사제품의 라인업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엔젤렉스M20은 지난해 실제 판매가 기준으로 7800만원이다. ▲코스모로보틱스(러시아/한국)의 EA2 PRO 판매가는 1억1000만원 ▲Rewalk Robotics(이스라엘) Rewalk 판매가 6만5000달러(한화 약 8700만원) ▲Ekso Bionics(미국) Ekso 판매가 16만달러(한화 약 2억원) ▲Cyberdyne(일본) HAL 판매가 9만6000달러(한화 약 1억2000만원) 규모다.

엔젤로보틱스 측은 "엔젤렉스 M20은 국내외를 통틀어 유사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제품"이라며 "우선 관절의 각도를 제어하는 기존의 로봇 방식에서 탈피해, 사용자의 의도를 그대로 행동에 반영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평가했다.

착용자의 동작에 대한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에 개인별로 다른 동작이 구현될 수 있으므로 데이터 측정의 관점에서도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의료재활 웨어러블 로봇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일본의  Cyberdyne의 HAL 로봇은 신체에 직접 근전도 센서를 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센서의 위치나 땀 등의 이물질에 매우 민감한 원론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엔젤로보틱스 측은 "따라서, 몸에 센서를 직접 부착하지 않아도 의도파악이 가능하고 힘 제어가 되는 웨어러블 로봇은 동사의 엔젤렉스 M20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보건복지부에서 M304 '보행치료-뇌졸중 환자에서 로봇을 사용한 보행훈련' 선별수가가 신설돼 로봇 재활시장이 확대됐다. 이후 그해 12월 엔젤렉스 M20이 웨어러블 로봇 최초로 의료기기 3등급 인증을 받아 매출이 본격화 되며 2023년 연말 가결산 기준 총 39대, 30억9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엔젤로보틱스의 이와 같은 판단에 증가한 공모자금을 해외인증 및 판로 개척에 투입한다면 내수용 매출에서 벗어나 시장 확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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