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후 재작년 '반토막'…2년 연속 감소세
부동산 경기부진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뚝'…IB부문 수수료 32%↓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이 일부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2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이 일부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2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이 일부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2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국내외 부동산 등 고위험 익스포저 관련 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개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 2조2000억원을 제외했을 때 3조5569억원으로 전년(4조4549억원) 대비 20.2%(8980억원)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9조8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재작년 '반토막'이 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투자은행(IB)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고금리 장기화 등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로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11조7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1조314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증시 호조로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는 5조5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5010억원) 늘었으나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줄면서 IB부문 수수료는 3조2769억원으로 전년보다 32.3%(1조5619억원)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은 전년보다 159.1%(5조6602억원) 증가한 9조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안정화 등으로 보유채권의 평가이익 등이 2051.6%(12조6133억원) 폭증한 영향이다.

반면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이 늘어나면서 파생 관련 손실은 4조755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대출관련 손익이 감소하면서 기타자산손익은 3조1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6433억원)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0.5%(581억원) 증가한 10조9218억원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이 증권사들의 수익성·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을 지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68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608조1000억원) 대비 13.0%(78조8000억원)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과 위탁매매 관련 미수금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34.9%로 전년 말(704.6%) 대비 30.3%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26.4%포인트 상승한 645.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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