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년 3개월만에 8만원 넘었으나 종가 기준 '8만전자' 끝내 실패
호실적 전망에도 개미들 매도…"2분기 D램 가격 상승세 둔화할 것"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2년 3개월 만에 장중 8만원을 넘었으나 종가 기준 '8만전자' 등극에는 결국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2년 3개월 만에 장중 8만원을 넘었으나 종가 기준 '8만전자' 등극에는 결국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2년 3개월 만에 장중 8만원을 넘었으나 종가 기준 '8만전자' 등극에는 결국 실패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스마트폰 사업에서 약진이 예상돼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8만원 문턱에서 차익 실현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밀려 번번이 8만전자 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7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2월 29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장중 8만원을 넘어섰다. 다만 종가 기준 '8만전자' 등극에는 실패했다. 개인들은 6420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고 7만9900원에서 끝내 장을 마무리했다.

반면 외국인은 4750억원, 기관은 198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도 8만전자의 벽은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최대 10만5000원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전장 부문 강화를 위해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7년 만에 대형 M&A(인수·합병)가 기대되고 3분기부터 HBM3E 출하를 시작으로 신규 공급이 전망되며 모바일, PC 등 레거시 메모리 주문 증가와 가격 상승에 따른 조 단위 규모의 재고평가손실 이익 환입 등으로 1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우려가 기대로 전환되며 밸류업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3% 증가한 33조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가장 큰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세가 올해 2분기에는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종류별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PC, 서버, 모바일, 그래픽, 소비자용 모두 3∼8% 수준으로 1분기 상승률 10∼20% 대비 낮아졌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사들의 재고 정리 노력에도 아직 재고가 정상 범위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올해 수요 전망은 여전히 약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공급사들의 가격 인상이 재고 재입고 모멘텀을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위축 여파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온 D램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다만 메모리 업황 회복세에도 공급사들은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당분간 감산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