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중심 AI 연구개발 박차…바이오 사업 성과 가시화
LG그룹이 2028년까지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 찍고 이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주)LG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 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LG의 글로벌 총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ABC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이다. LG AI연구원은 출범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선보이는 등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LG AI연구원은 또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를 발굴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는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 투자 성과는 가시화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4000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해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R&D 비용 지출 규모는 업계 최고 수준인 약 33%다.
한편 ㈜LG는 이날 재무재표 승인에 따라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 하기로 결정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사내이사에, 이수영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에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