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중심 AI 연구개발 박차…바이오 사업 성과 가시화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랩을 찾아 AI 전략을 논의하는 모습.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랩을 찾아 AI 전략을 논의하는 모습.

LG그룹이 2028년까지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 찍고 이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주)LG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 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LG의 글로벌 총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ABC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이다. LG AI연구원은 출범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선보이는 등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LG AI연구원은 또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를 발굴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는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 투자 성과는 가시화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4000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해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R&D 비용 지출 규모는 업계 최고 수준인 약 33%다.

한편 ㈜LG는 이날 재무재표  승인에 따라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 하기로 결정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사내이사에, 이수영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에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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