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제휴 통해 자사 앱 모니모 '슈퍼 앱'으로 고도화
파킹통장·모니모 전용 예금 등 검토…"구체적 방향은 아직"

모니모는 지난 2022년 4월 삼성금융 출범 후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4곳이 선보인 금융 통합 앱이다.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는 지난 2022년 4월 삼성금융 출범 후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4곳이 선보인 금융 통합 앱이다.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삼성 금융 계열사의 공동 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금융)가 은행과 손잡고 자사 앱 '모니모'를 슈퍼 앱으로 업그레이드시킨다. 삼성금융은 은행 없이 모니모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파킹통장 서비스 등 시중은행과의 협력을 도모해 모니모의 금융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니모의 대표 운영사 삼성카드는 이달 중순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모니모를 함께 키우자는 내용의 협력안을 제안했다. 모니모는 지난 2022년 4월 삼성금융 출범 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4곳이 선보인 금융 통합 앱이다. 다만 은행이 없는 삼성금융의 한계 탓에 은행상품이나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었다.

삼성금융의 제안에 KB국민·하나은행·케이뱅크 3개 은행이 응했고 지난 26일 모니모 제휴 은행을 결정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다. 삼성금융은 세 은행이 제안한 내용을 검토한 이후 조만간 최종 협력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금융이 은행과 협력해 모니모를 슈퍼 앱으로 키우려는 이유는 최근 가속화하고 있는 금융업계 디지털 전환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니모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약 300만명으로 2300만명에 달하는 삼성금융 회원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금융은 이번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기존 금융사들이 주도했던 슈퍼 앱 경쟁에서 모니모의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협력 은행이 정해지면 모니모를 활용한 다양한 은행상품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은행 제휴를 통한 모니머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혜택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모니모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충전금 서비스 '모니머니'를 활용한 제휴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모니머니는 은행 계좌와 연결해 최대 2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고 보유한 모니머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보험상품에 가입하거나 삼성증권의 금융상품 투자에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 대금을 모니머니로 대신 납부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은행이 없다 보니 모니머니로는 은행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모니머니를 다시 자신의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정도가 전부다. 삼성금융은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모니머니를 활용한 은행과의 파킹통장 서비스, 네이버페이머니하나통장과 유사한 선불충전금 전용계좌를 모니머니 전용 예금상품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다만 구체적인 제휴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현재까지는 모니머니를 활용한 은행과의 협력이라는 방향성 정도가 확실히 나온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금융은 모니모 강화를 위해 금융 스타트업과의 연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제5회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개최해 금융 혁신 성공 사례를 찾아 나선다. 본선 진출 스타트업에게는 삼성 금융사와 사업 협력 기회 및 삼성벤처투자의 지분 투자 검토가 이뤄지게 되고 최우수사로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추가 시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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