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크래프톤에 이어 더블유도 M&A 선언
넷마블·카겜·컴투스는 수장 바꾸고 경영 효율 모색

박병무 공동대표,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대표,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 슈퍼 주총데이가 열렸다. 국내외를 막론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아지며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상위 18개 게임사 중 6군데가 영업적자, 4군데가 영업이익이 떨어지며 엔데믹 이후 실적 둔화 추세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더블유게임즈 등이 이날 주주총회를 연다.

지난 26일 크래프톤이 주주총회에에서 공격적인 M&A 의사를 밝히며 포문을 열었다.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하는 미팅을 진행하며 올해 M&A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공동대표로 취임한 박병무 대표는 "부족한 IP를 확보하기 위해서 국내외 게임사에 투자할 것"이라며 "적정한 가격에 신속한 M&A를 진행하기 위해 사내 TF를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쇄신의 칼을 갈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타깃 회사의 개발 역량 뿐 아니라 인수 후에 엔씨 주주에게도 이익이 되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M&A 방향을 잡았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박 공동대표는 "올해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 역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의 부채 비율은 7.6%로 전년 대비 15.1%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을 한자리수로 끌어내린 더블유게임즈는 넉넉한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금융자산은 지난해 5069억원에서 513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공격적인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게임 뿐만 아니라 비게임 부문까지 고려하고 있다.

수장 교체로 비용절감을 위한 경영 효율화 이슈도 수면 위로 올랐다. 소수의 게임사를 제외한 대다수의 게임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넷마블의 경우 법무·정책·전략기획 전문가인 김병규 부사장을 각자 대표로 승진시키며 경영 기조를 뚜렷히 보여주었다.

넷마블의 북미 지역 자회사인 잼시티가 지난해 콜롬비아에 세웠던 계열사인 JCSA S.A.S를 1900만달러(한화 254억원)에 플레이랩스에 매각했다. 홍콩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스핀엑스도 인도 종속회사인 그란데게임즈인디라를 청산했다.

올 초 메타버스 계열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고 인건비와 마케팅비용 등 영업비용을 효율화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전략통인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표로 앉혔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3년 연속 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한 신임 대표는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컴투스 역시 CFO 출신 남재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향후 사업 및 경영 전반의 효율화 조정 키맨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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