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집행임원제도 도입도 의결

남양유업.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 사진/연합뉴스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 주주총회를 끝으로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와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었다. 

남양유업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윤여을 한앤코 회장·배민규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동춘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남양유업 사내이사였던 홍원식 회장을 비롯해 기존 이사진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소집되는 만큼 최대 의결권은 홍 회장에게 있었다. 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홍 회장이 순순히 경영권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했던 바다.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소송을 제기하고 다음달 임시 주총 소집을 미리 법원에 신청하는 등 경영진 교체를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그러나 홍 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경영권을 넘겨주는 방식을 취하면서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도 막을 내리게 됐다. 

향후 한앤코가 직면한 과제는 회사의 이미지 쇄신과 실적 개선이다. 

남양유업은 브랜드 품질과 제품 등을 통해 유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으며 지난 2010년 이후로 대리점 갑질과 코로나19 억제 효과 허위 주장 등 악재가 이어졌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 직후인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약 4개월 만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법정 다툼을 벌인 바 있다. 

대법원은 지난 1월 4일 해당 사건에 대해 한앤코 측 승소 판결했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특성상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실적을 어떻게 개선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도 의결됐다. 집행임원제도란 회사의 선택에 따라 대표이사에 갈음하는 기구를 설치해 회사의 업무집행과 회사대표에 관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제안에 따라 남양유업 발행주식을 10대 1로 액면 분할하는 안건도 다뤄졌으나 해당 건은 부결됐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