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산하기관장 물갈이 본격화…2차례 연임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등 거취 주목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가장 먼저 사의를 표명한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후 허 이사장의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MB정부 '낙하산 인사'들의 물갈이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붙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허 이사장은 최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사의의 뜻을 밝혔다. 허 이사장은 2011년 8월24일 취임했으며 임기만료는 내년 8월23일로 1년3개월이 남아 있던 상태였다. 허 이사장은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지냈고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MB정부 인물로 분류된다.

정확한 허 이사장의 사퇴 이유는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최근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이명박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공공기관장들을 향해 자진 사퇴를 종용하면서 이 같은 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산하 공공기관장 가운데 대략 6명 가량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재홍 1차관은 지난달 22일 "누가 사표를 내야 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고 모르면 알게 하는 수밖에 없다. 임기가 끝난 사람, 임기를 두 차례 연임한 사람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MB정권에서 임명돼 남동발전을 두차례나 연임된  장도수 사장을 비롯한 한전 6개 자회사 사장들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이들중 국정철학공유측면에서 MB정권에서 임명된 사장들은 일단은 교체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한전의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 2008년 남동발전에 취임한 장도수 사장의 경우 두번 연임에 성공, 다시 1년이 연장되면서 장수 CEO 대열에 올랐지만 최근  일부 직원들의 기술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덕성과 결부된 '악재'들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어 잔여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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