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홍우식 대표 서울광고에 남양유업 광고물량의 거의 100% 몰아줘

▲ 남양유업 홍원식 사장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슈퍼갑의 횡포’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의 오너인 홍원식 회장은 동생의 광고회사에 자사광고물량을 몰아줘 중소기업의 사업기회를 빼앗고 친족의 배를 불려주는데 있어 재계에서 결코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회장은 또 손자에게 거액을 증여해 이 6세의 어린이가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은 20억원 어치에 달하는 주식부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광고의 전체 매출은 100억원에 달했는데 이중 99%를 남양유업과의 거래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이 이 회사에 맡긴 광고물량은 광고물제작과 공고대행을 합해 100억여원이며 광고제작에 드는 비용을 감안할 때 이 금액은 남양유업이 한 해 집행하는 광고예산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양유업은 경쟁을 거쳐 선정한 업체에 물량을 배정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수의계약으로 매년 서울광고측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남양유업과 서울광고는 홍원식 회장 형제가 각각 운영하는 특수관계회사로 홍우식 서울광고 대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동생이다. 홍 대표는 서울광고 지분 8만9900주(8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지분은 딸이 보유하고 있다.

서울광고는 남양유업이 일감을 몰아준 덕분으로 번 돈의 대부분을,또는 그 이상을 오너인 홍 대표에게 배당으로 챙겨줬다. 서울광고는 지난해 13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는 당기순이익 12억8500만원보다 많았고 2011년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는 회사가 새로운 투자를 하거나 어려울 때에 대비해 축적해 놓은 사내유보금까지 꺼내 홍대표의 배를 불리는데 사용한 셈이다.

남양유업측은 서울광고가 남양유업의 광고를 도맡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회사 간에 지분관계가 없고 계열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일감몰아주기로 간주할 수 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두 오너가 형제간이고 특수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는 일감몰아주기로 봐야한다고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대기업 정보제공 사이트 재벌닷컴을 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손자 홍 모군은(6세) 남양유업 증여주식 1794주를(지분 0.25%) 보유하고 있다. 홍군의 주식평가액은 20억 6000만원으로 국내 어린이(만12세 이하) 주식 부자 가운데 22위에 올라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