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
기축년 (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고 사업이 더욱 번창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해는 경제계를 비롯한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매우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국민의 기대와 성원속에 새정부가 출범하였으며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대내외 여건의 악화에 따른 경기부진으로 온 국민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 그리고 하반기 이후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가 전례없는 침체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기업 또한 금융경색으로 인한 심각한 자금난과 함께 투자와 소비 부진 그리고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둔화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3%대 후반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수출이 3천억 달러를 기록한지 불과 2년만에 4천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이룬 것은 생산현장과 수출일선에서 땀 흘려 오신 기업인 여러분들의 노고에 힘입은 바 크다 하겠습니다.

전국의 회원 여러분!

올해의 경제 여건도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금년도 성장률을 하향조정한바 있으며 빨라도 하반기나 되어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건이 어렵다고해서 움츠러 들거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올해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근로자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해 좀 더 과감한 부양책을 마련하고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 또한 어려운 가운데서도 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냄으로써 경제활력 회복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근로자도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양보와 타협을 통해 위기극복에 동참하고, 협력과 상생의 정신을 발휘하여 생산적인 노사문화 정착에 힘써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힘과 뜻을 모아나간다면 우리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활력을 되찾고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전국의 회원 여러분!

지난 한해 상공회의소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에 힘입어 회원기업의 애로해소와 경영활동 지원을 위한 활동들을 전개하였습니다.

새해에도 회원 여러분이 원하고 회원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일들을 열심히 수행해 나감으로써 기대에 적극 부응하겠습니다.

우선 침체된 경제 여건하에서 회원기업들이 의욕을 잃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리의 추가인하 및 충분한 유동성 공급, 과감한 감세정책 및 불합리한 세제의 개선, 환율의 안정, 재정지출의 확대와 조기집행 등 기업경영과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정책수단을 적극 강구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습니다.

상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세위원회, 노사인력위원회, 중소기업위원회 등 12개의 위원회가 다양한 의견수렴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는 한편 회원기업과 정부간의 가교역할을 보다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정책설명회, CEO 간담회 개최 등의 사업도 보다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기 보다는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정책대안과 논리를 개발해 전달하는데 역점을 두겠으며 건의의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 관련부처 및 국회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큰 중소기업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국의 71개 지방상공회의소와 협력하여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정부와 지자체의 공동참여하에 출범한 ‘기업사랑연합회’ 조직을 전국으로 확산하여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현장지원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 경영자문단’을 통해 중소회원기업이 당면하는 다양한 경영애로를 해소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공동으로 설립한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을 통해 회원 여러분이 현장에서 겪는 규제와 애로를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순회간담회도 지난해 26개 지역에서 대폭 확대하여 앉아서 기다리는 서비스가 아닌 직접 찾아가 애로를 듣고 해결해 주는 서비스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회원기업의 수출 증대와 글로벌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협력사업도 적극적으로 실시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해에는 중국, CIS, 브라질 등에 민관합동 경제사절단 파견하는 등 총 10여 차례의 사절단을 파견 한 바 있으며 우루과이 대통령 초청 비즈니스 포럼, 수단 대통령 초청 기업인 간담회 등 72건의 세미나 및 간담회를 개최함으로써 회원기업의 대외 활동을 적극 지원한바 있습니다.

금년에도 주요 교역국의 경제동향, 통상정보 등을 회원기업에게 제공하는 한편 러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잠재시장과의 경제협력사업을 더욱 확대 해 나감으로써 회원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5년 10년 후에도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성장엔진을 적극 발굴하고 해당 지방상의와 협력하여 전국 15개 광역시에 ‘녹색성장 지역포럼’을 구성하여 저탄소녹색성장전략이 우리 기업과 사회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미래 기술인 전자태그(RFID)의 확산 등 새로운 표준의 개발과 보급에도 주력하겠습니다.

산업인력의 육성, 공급을 통한 고용창출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의 8개 인력개발원을 통해 신성장동력산업분야의 인력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중소·중견기업 HRD센터’ 설립과, ‘권역별인적자원개발협의체’의 활성화를 통해 회원기업과 지역이 필요로 하는 유능한 기술인력의 공급과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또한 청년인턴제에 참여하고 채용박람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고용창출에도 노력하겠습니다.

투명경영, 나눔경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ISO 26000과 UN글로벌컴팩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국제 동향을 회원기업에게 알리고 윤리경영, 투명경영이 기업전반에 확산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출범 2년만에 2,000호의 ‘1사1복지시설결연’ 실적을 거둔 ‘사랑나눔기업봉사센터’를 더욱 활발히 운영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업들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실시함으로써 회원기업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상공회의소가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우리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저력을 갖고 있으며, 외환위기도 훌륭히 극복해낸 값진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비록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 위기를 잘 견뎌 낸다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상공회의소는 회원 여러분을 위해 존재하고 회원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단체입니다. 올해도 저희는 회원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회원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상공회의소의 활동과 서비스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더욱 큰 관심과 참여 그리고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한해 베풀어 주신 성원과 후의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회원 여러분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