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얼어 붙은 내수시장에서 기아차만 선전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한해 내수시장에서 2007년 27만2,330대보다 16.2% 증가한 31만6,432대를 판매했다.

2004년 이후 매년 2 ~ 5%씩 완만한 성장을 기록하던 국내 자동차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침체로 4년만에 감소로 돌아섰으나 기아차는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3년 이후 5년만에 연간 판매대수 3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의 연간 내수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2.3%에서 27.4%로 5.1%포인트나 증가했다. 11월에는 35.0%의 점유율을 기록, 93년 7월 37.2% 이래 15년 4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35%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2005년부터 추진해온 디자인경영을 꼽았다.

기아차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전격 영입에서부터 '직선의 단순화'라는 미래 디자인 방향 제시, 패밀리 룩 적용, 파격적인 디자인의 CUV 쏘울 출시 등 끊임 없이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해 왔으며 지난해 출시한 신차들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아차는 1월 대형 SUV 모하비와 경차 모닝을 출시한 데 이어 6월에 중형차 로체 이노베이션, 8월에 준중형 포르테, 그리고 9월에는 CUV 쏘울을 출시했다.

모닝은 지난 한해 전년대비 196.4%가 늘어난 8만4,177대가 판매되는 등 10년만에 경차 전성시대를 부활시켰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출시 후 연말까지 총 3만273대, 월평균 4,300여대씩 판매되며 월 평균 2,800대에 머물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성장했다.

8월 말 출시된 프리미엄 준중형세단 포르테는 연말까지 1만7,669대가 판매되며 준중형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포르테의 등장으로 지난해 월 1,300대 수준으로 저조했던 기아차의 준중형차 판매가 월 3,500대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CUV 쏘울도 9월~12월까지 4개월간 9,574대가 판매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쏘울은 한국 자동차시장에 지금껏 존재하지 않던 신개념 CUV이며 기아차 디자인경영의 결정체로 평가 받고 있다.

기아차는 이를 인정받아 지난달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기업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08년 기아차는 내수 31만6,432대, 수출 108만3,989대 등 전년대비 2.9% 증가한 140만421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신차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16.2% 증가했으며 수출은 세계자동차시장의 수요감소로 0.4% 감소했다.

2004년 국내와 해외에서 107만4,301대를 판매함으로써 최초로 100만대 판매를 넘어선 기아차는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5년째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40만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12월 기아차는 내수 2만7,507대, 수출 9만9,088대 등 전년대비 3.0% 증가한 12만6,595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모닝이 7,118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고, 포르테 3,943대, 쏘울 1,689대 등 지난해 출시된 신차들이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실적을 견인했다.

수출에서는 모닝이 1만741대, 프라이드가 1만6,935대, 쎄라토가 1만4,007대를 기록하는 등 경소형차들의 판매가 두드러졌고, 씨드도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8,641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12월 내수시장에서 31.5%의 점유율을 기록, 9월 이후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모하비, 모닝,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국내 완성차업체 중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하며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기아차는 내년에도 4개 차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2009년 쏘렌토 후속 중형 SUV(XM), 포르테 쿠페, 준대형 세단(VG),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도 기아차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갖춘 신차들이 4차종이나 출시된다"며, "디자인경영의 성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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