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5.6%증가와는 달리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7.1%와 2.7% 감소 전망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내년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대기업은 올해보다 설비투자를 5.6%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정책금융공사가 발표한 '2014년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보다 3.9% 증가한 136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7%, 7.1% 감소할 것이나 대기업은 전년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0월 7일부터 11월 22일까지 3064개 주요 업체(대기업 674개, 중견기업 1141개, 중소기업 1249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견기업의 경우 지난 2012년 16조6000억원, 2013년 16조6000억원(잠정실적)으로 설비투자규모가 비슷했으나 내년에는 16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지원강화에도 설비투자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 2012년 8조2000억원에서 2013년 6조6000억원(잠정실적), 2014년 6조1000억원으로 설비투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전체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줄어들고 있다. 2012년 6.3%였던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비중은 2013년 5%로 떨어지고 2014년에는 4.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과 이에 따른 국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여전히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2012년 106조2000억원에서 2013년 107조8000억원(잠정실적), 2014년 113조8000억원(계획)으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전년대비 1.6%, 비제조업이 6.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통신이 36조9000억원으로 5.1%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6조7000억원, +8.5%), 석유정제(3조3000원, +6.8%) 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결정 요인은 '향후 경기전망'이 6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금리 및 투자 자금조달(17.5%), 경쟁기업의 투자전략(1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부진 요인으로는 수요부진(35.4%)과 불확실한 경기전망(34.4%)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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