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금융애로실태조사…중소기업 61.5%, 내년도 자금수요 금년과 비슷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중소기업들은 경기가 나빠지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대출을 우선적으로 줄이는 관행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들은 개선돼야 할 금융 정책과제로 ‘경기불황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우선 축소’(21.5%)를 가장 우선으로 꼽았으며,이어 ‘정책금융 역할강화’ (18.5%), ‘금융기관의 서류중심 대출심사’(15.3%) 등을 들었다.

보증기관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매출액기준으로 만 보증한도를 책정하지 말고 탄력적 운영’(24.1%), ‘보증료 인하’(20.4%), ‘비재무적 심사요인 비중확대’ (16.4%) 등을 주장했다.

최근 STX, 동양 등 대기업 부실과 관련한 설문에 8%가 납품대금 미수취 및 지연 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일부기업의 경우 거래 대기업 등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자금융통 및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을 나타났다.

내년도 중소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61.5%는 내년도 자금수요에 대해 ‘금년수준 유지’라고 응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은 내년도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27.2%로 중기업의 18.3%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기업규모별 세분화된 자금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조달자금의 주요 용도로는 원부자재 구입이 29.8%로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 25.6%, 부채상환 18.2%순으로 조사되었다.

중소기업의 외부자금 조달형태는 은행자금이 78.4%로 월등히 높았으며, ‘정책자금’(14.9%), ‘비은행금융기관자금’(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자금 차입 시 대출조건으로는 ‘부동산 담보’(37.1%), ‘순수신용’(22.5%), ‘신용보증서’(17.5%) 순으로 조사되었으며, 금융기관 평균 대출금리는 ‘담보대출’ 4.7%, ‘신용대출’ 5.6%로 담보대출의 경우 2012년에 비해 금리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 시 ‘높은 대출금리’(20.2%)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느낀다고 응답하였으며, ‘매출액 위주의 한도설정’(14.6%), ‘까다로운 대출심사’(13.2%)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위주의 한도설정은 전년 대비 7.9%p 증가한 것으로 향후 대출심사 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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