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장상사 '일감몰아주기''배당잔치' 등 '사금고'전락 지적 잇따라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적자기업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빼가는 등 비상장사를 통해 배당잔치를 벌인 재벌 오너일가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지속된 가운데,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상장비율이 15%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40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1418개 중 상장사는 218개(15.4%)에 그쳤다. 나머지는 비상장사다.

상장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솔그룹으로 계열사 21곳 중 11곳이 상장사였다. 계열사 14곳이 모두 비상장사인 부영그룹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어 한진중공업(33.3%), OCI(28.0%), 두산(27.3%), 영풍(27.3%), 신세계(25.9%), 동국제강(25.0%), 삼성(22.7%), KCC(22.2%), 아모레퍼시픽(20.0%) 순이었다.

미래에셋(6.9%), 삼천리(7.1%), 교보생명보험(7.7%), 대성(7.8%), 이랜드(8.3%), 태광(8.8%), 태영(9.1%), 한라(9.1%) 등은 10% 이하의 상장 비율을 기록해 전체 평균치 보다 낮았다.

통상 기업이 증시에 상장되게 되면 사업보고서 공시 등을 통해 회사 내부상황을 주주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하고, 상장 규정에 따른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경영투명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말이다.

반면, 비상장사는 이런 정보공개 의무와 규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때문에, 그동안 일부 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 고액배당 등을 통해 오너일가의 편법승계를 위한 사금고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 비상장사의 배당 현황을 집계발표한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재벌 비상장사 대부분은 주요 거래처가 계열 상장사로 내부거래 비율이 매우 높다"면서 "주력회사에 빨대를 꽂아 이익을 빨아먹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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