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매각으로 다음달 초에 매각대금 유입돼 자금난 숨통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동부그룹이 최근 삼탄과 동부발전당진 지분매각 본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5일까지 대금납부 등 매각절차를 완료하기로 함에따라  장기간 유동성위기에 시달려온 동부그룹이 일단큰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들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자산매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고 일부 대출금의 만기연장에 성공하만서 비금융분야 계열사나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위기 탈출이 멀지 않은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1160㎿ 규모의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삼탄에게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2700억원이며 매각 대금은 다음달 5일까지 유입될 예정이다.

동부발전당진의 공사는 동부건설과 삼탄이 상호 협력해 추진하게 된다. 동부발전당진은 총 1160메가와트(MW) 규모의 국내 최초의 민간 석탄화력발전소다. 사업권과 부지를 포함한 전체 지분 가운데 60%는 동부건설, 나머지 40%는 동서발전이 갖고 있다.

동부그룹은 동부발전당진 지분매각에 따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갚을 수 있게 됐다. 동부건설은 9월 500억원, 11월 344억원 등 하반기 844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대금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4000억 원의 만기가 이달 말에 도래하는데 이의 연장에 성공해 자금운용의 부담을 덜게됐다. 2712가구 규모의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아파트는 현재 99% 분양계약이 이뤄진 상황이다.

 동부그룹의 자산매각은 앞으로도 잇따를 전망이다.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동부하이텍은 다음 달 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실사를 위한 데이터룸을 개방한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 3곳과 전략적 투자자(SI) 2곳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I 중에는 중국 반도체 기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이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가격은 1500억~2000억원 규모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포항에 사업장을 두고 자동차 부품용 선재를 생산하는 동부특수강을 놓고는 철강업계에서 인수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우선 포스코특수강을 합병하기로 한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아베스틸을 앞세운 세아그룹은 포스코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제철도 내부 실무팀을 구성해 동부특수강 인수의 득실을 따져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특수강은 동부제철이 이미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상태다. 1100억원의 대금이 집행됐고 진성매각(트루세일)이 이뤄지면 동부제철이 차액을 유입할 수 있다.

구조조정이 이같이 순조롭게 진해되면 지난해 연말 발표된 2조7000억원 규모의 동부그룹 자구계획에서 열거된 매각 대상 자산 가운데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메탈만 남게 되는데 이의 매각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그룹은 유동성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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