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와 I/T · 벤처에서 일자리 찾기

박병윤 회장
I/T, 벤처 산업은 개별기업을 보면 공정을 간편화 · 단순화하는 등 일자리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I/T산업은 속성상 많은 연관산업을 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그 성과에 힘입어 클린턴은 재임 8년 동안 연평균 3~5%의 경제성장을 일구어냈고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동안 고도성장을 유지했다. 미국경제의 고도성장은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냈고 유럽, 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동유럽, 동남아, 중남미로 파급돼갔다. 실로 1990년대의 세계경제는 1960년대와 맞먹는 황금의 개발 10년을 맞이했다.

클린턴은 과열경기를 냉각시키기 위해 임기 말에는 연방기금금리를 6%까지 올렸다. 증시가 고개를 숙이고 부동산도 숨을 죽였다.

클린턴의 뒤를 이은 부시 대통령 -. 그는 기질상 클린턴에 뒤지기 싫었다. 그린스펀에 강력한 암시를 주어 취임후 1년 동안 1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 연방기금 금리를 6%에서 1.25%까지 내렸다.

인하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1만 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던 다우지수 평균 주가는 1만2000 포인트까지 다시 올랐다. 경제도 활기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과도한 금리인하는 큰일을 내버렸다.

특히 저금리는 부동산에 불을 지폈다. 부시 제임 8년 동안 미국의 부동산 값이 2~3배가 올랐다. 집값이 뛰면서 일자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돼나갔다.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는 일자리 창출의 특효약이었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그 악명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투기를 부채질한 것. IB(투자은행)와 보험사를 비롯 증권사 주변 금융기관들은 실체가 애매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담보로 어마어마한 파생상품을 토해냈다.

IB와 상업은행들은 모기지와 대출금을 증권으로 둔갑시켜 팔아먹고, 보험사들은 그것을 보험 들게 해서 장사해먹고, 증권사들은 이것을 사고팔고 하면서 털어먹었다. 부도났을 때 위험을 담보하기 위해 설정한 CDS (Credit Default Swap)가 16조 달러에서 28조 달러로 추산된다고 하니 그 요지경 속을 짐작하기조차 힘들게 됐다. 미국의 금융가가 이렇게 웃고 즐기면서 털어먹고 있는 사이에 세계경제는 거덜이 나버렸다.

이렇게 해서 미국 경제는 증시 · 부동산, 실물경제 할 것 없이 거품이 가득차서 거품이 꺼질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에너지 쇼크가 덮쳤다. 미국 경제는 에너지쇼크로 이미 골병이 든 상태였다. 이때 - 2008년 9월 15일 리만브러더스 파산 소식이 전해졌다. 리만브러더스의 파산은 순식간에 금융쓰나미로 바뀌어 세계경제를 강타했다.

암흑의 일요일 - 뉴욕발 금융쓰나미의 파괴력은 1929년 대공황 때의 위력을 능가한 것이었다. <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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