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검찰이 사이버 상 허위사실 유포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이후 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메신저를 검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메신저 서비스로 갈아타는 이른 바 ‘사이버 망명’도 잇따르고 있어 사이버 검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 일부는 카카오톡과 라인을 버리고 해외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이버 망명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18일 검찰이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 대응 방안을 발표한 뒤 벌어진 현상이다.

검찰은 18일 전담수사팀을 만들어 사이버 상 허위사실 유포를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담팀은 주요 포털 사이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글까지 상시 모니터링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카카오톡과 라인 등 메신저 서비스. 게시글 뿐 아니라 메신저 대화까지 검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해외 메신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검열 논란 확산에 주목받는 메신저는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개발자가 만든 보안에 특화된 메신저 서비스다. PC,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대부분의 디바이스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강력한 암호화 기능으로 송수신자 외에 메시지를 원천적으로 볼 수 없다. 서버가 해외에 있다보니 검열 논란에서도 원천적으로 제외된다.

검찰의 사이버 상 허위사실 유포 엄단 방침 발표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텔레그램이 한 때 인기 무료 앱 카테고리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리뷰 란에는 ‘메신저 망명 왔습니다’, ‘대피하러 왔어요’ 등의 글들이 속속 게시됐다.

검찰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확산되자 25일 카카오톡 등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검색하거나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어 검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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