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상품권지급등 추가조건 제시 언급…기본급 수정없어 노조 수용여부는 미지수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해를 넘기지 않고 연내 타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조짐들이 보이면서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이 해소되는 계기를 맞게 될는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와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사측은 장기화하고 있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 노조측에 임금인상안에 추가조건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언급해  그동안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사측은 임단협을 연내에 합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며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합의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임금인상안에 상품권 지급 등의 추가조건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통상임금 100%(주식) + 300만원 지급, 무분규 타결기념 20만원 상품권 지급 등에 합의했다. 당초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20만원 상품권 지급’이 제외된 원 제시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그런후 ‘20만원 상품권 지급’ 조항이 추가되면서 조합원의 압도적인 찬성가결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중공업 사측이 현재 노조에 제시해 놓고 있는 임금인상안은 현대미포조선의 당초안과 대동소이하다. 사측제시안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 격려금 통상임금의 100%(주식) + 300만원 등이다.

따라서 이날 사측이 언급한 ‘현대미포조선 합의안과 비슷한 수준’은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합의한 합의안에 포함됐던 20만원 상품권 지급을 추가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노조 측이 이 수정안을 수용할지 여부다. 노조가 사측이 추가조건을 담은 수정안을 노조가 받아들이게 되면 장기간을 끌어온 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은 극적으로 타결돼 해를 넘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측은 추가조건에서 핵심쟁점인 기본급인상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노조가 조건이 추가된 수정안을 받아들일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동안의 협상자세로 미루어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현재까지 기본급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찬반투표가 가결된 지난 6일 노조 관계자는 “생존권의 문제를 상품권 20만원에 버렸다”며 “자존심도 없냐”며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그렇다고 전혀 희망이 없는 아니다. 사측이 최대한 양보한 선이라고 배수의 진을 친데다 회사가 정말 어렵다는 호소를 노조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로서도 올해 임단협 을 내년으로 넘기는 노사갈등의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 등도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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