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디스플레이에 소비자 열광, 단통법 풍선효과도 '톡톡'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애플 아이폰6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섰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대화면 디스플레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이통3사 동시 출시 등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 지난해 11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판매 점유율 33%를 기록, 약 2배 가량 증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자리잡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외산 스마트폰의 판매 점유율이 20%를 넘은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애플 아이폰6가 국내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끈 이유로는 일단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꼽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패블릿 시장을 개척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대화면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었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자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크기도 덩달아 커졌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5인치 중반대로 갤럭시노트1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폰6의 경우 이보다는 다소 작은 4.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아이폰6 플러스는 기존 안드로이드 플래그쉽 스마트폰과 크기가 비슷하다.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작은 화면이 불편하다는 지적들이 제기돼온 상황에서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무장한 아이폰6에 소비자들이 열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통법도 아이폰6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종의 풍선 효과다. 단통법 시행 이후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유통점이나 대리점도 상당수 사라졌고, 이동통신사들도 규제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자제했다.

단통법 시행 전 출시 2~3달 지난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30만원대에서 공짜로까지 구입할 수 있었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공짜폰은 자취를 감췄다. 안드로이드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이런 보조금을 노린 소비자층이었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아이폰이던 안드로이드폰이던 모든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으로 꼽히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6에 소비자층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이동통신3사를 통해 동시 출시된 점도 아이폰6가 국내에서 인기 몰이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아이폰은 KT와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출시됐다. 음성통화 방식이 양사와 다른 LG유플러스는 도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6가 VoLTE를 지원하면서 이동통신3사를 통해 모두 유통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를 첫 출시하며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출고가 또한 70만원 후반대로 선책정하는 등 가입자 몰이에 나선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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