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CJ그룹 오너일가는 ‘샤르코-마리-투스'병으로 투병중
이재용 부회장은 건강관리 위해 매월 전기료 수천만원 납부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유전성 신경질환으로 해외에서 오랜동안 머물면서 요양가료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범삼성가의 '유전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범삼성가의 가족력과 관련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건강관리를 위해 적잖은 돈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 머물면서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유전성 신경질환으로 요양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CMT는 운동신경 등의 이상으로 손발 근육과 신경이 위축되는 병이다.

이 병은 CJ그룹이 조세포탈 등 혐의로 재판중인 이재현 회장의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이재현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와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고지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식적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법원은 이재현 부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3월 21일까지 연장해준 상태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다니다 중퇴한 것도 비슷한 증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총수일가의 건강이상은 혈연으로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범삼성가의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번지고 있다. CMT말고도 대표적인 것이 ‘폐질환’이다. 삼성가의 남자들은 유전적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폐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병철 창업주는 1976년 위암을 발견하고 일본에서 수술을 받은지 10여년 만에 폐암을 선고받았고, 폐암 후유증으로 1987년 향년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현재 9개월째 입원중인 이건희 회장은 57세 때 폐암의 일종인 림프절암 진단을 받았다. 이 회장은 미국에서 성공적인 수술을 받은 뒤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매년 겨울이 되면 기후가 따뜻한 하와이 등지로 휴양을 갔다가 봄에 귀국하는 전례행사를 거친 것은 유명하다.

이건희 회장과 상속문제로 형제간 법정다툼을 벌였던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도 폐암으로 2012년 말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폐암 수술 1년 만에 암이 재발돼 투병중이다. 이건희 회장과 사촌지간인 이동희 제일의료재단 이사장도 1996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삼성가의 '유전병'으로 병마에 시달리는 친인척들이 늘자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건강관리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관리를 위해 매월 많은 전기료를 지불한 것이 그 단적인 실례다. 지난 2009년 한국전력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2년간(2007년 7월~2009년 6월) 전기사용 현황'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주택은 당시 월평균 2472만원의 전기요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세간의 이목은 무슨 일이 있어 전기를 이같이 많이 사용하는 가에 쏠렸다.

그 의문은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발언으로 풀렸다. 과거 강 전 의원은 한 대학 강연에서 나온 학생의 질문에 "이병철 선대 회장이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폐 기능의 약화로 잦은 질환을 겪어왔다"며 "이 부회장의 폐 기능 보호를 위해 자택의 공기 수준을 하와이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강 전 의원이 진행 중인 방송프로그램에서 이런 내용을 다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예고없이 결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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