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에도 지난해 마케팅 비용 9조로 전년보다 늘어
고객에 전가되는 과도한 판촉비 줄이고 요금 내려야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으로만 약 9조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해 약 9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내놓은 지난해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동통신3사는 마케팅에만 8조822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7조9453억원)과 비교해 8767억원이 많은 수치다.

마케팅 비용을 가장 많이 쓴 업체는 시장점유율 1위, SK텔레콤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한 3조5730억원을 사용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마케팅비용은 각각 3조1528억원, 2조962억원으로 전년대비 17.6%, 14.2% 증가했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지만, 증가폭은 가장 적다.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4분기, 이동통신3사는 마케팅에만 총 2조1469억원을 썼다. 2013년 4분기(2조1469억원)과 비교해 3.47% 증가한 수치다. 단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깨졌다.

지난해 4분기에도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을 축소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증가시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816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였다. 전년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전년대비 7.5%, 8.6% 증가한 8127억원, 5182억원을 썼다.

단통법 시행 이후에도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은 가입자간 차별적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대신, 전체 가입자에 균등한 지원금을 지급, 1인당 유치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단체들은 이통사들이 가입자유치를 위한 과당경쟁으로 해마다 거액의 마케팅비를 지출하고 있고 결국 이런 비용은 요금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만큼 마케팅비용을 줄이면서 요금인하로 통신비부담을 덜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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