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병무산과정서 '위력' 보여준 국민연금 지분율 5% 아래로 낮아져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질 않으면서 그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을 시도했지만 국민연금 등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주식매수청구 현황을 확인한 결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합병을 앞두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가를 밑돌았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2만5750원(주식매수청구가 2만7003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6만800원(주식매수청구가 6만5439원)이었다. 이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는 주주들이 대거 늘어났다. 당시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를 청구한 금액은 총 7063억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재추진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중화학부분의 통합을 빼놓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합병무산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다소 낮아졌다는 사실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 지분을 5.05%에서 4.04%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5.90%에서 3.96%로 각각 낮췄다. 이에따라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 지위에서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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