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부터 삼성폰에 MS 앱 선탑재, B2B서도 오피스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특허 분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시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 제품군에 MS의 소프트웨어를 선탑재키로 했다. 탈안드로이드를 노리는 삼성전자와, 플랫폼 확대를 노리는 MS의 니즈가 서로 맞아 떨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MS는 앞으로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MS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본 탑재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주요 스마트 기기에 클라우드 기반의 메모 서비스인 원노트,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원드라이브), 인터넷 음성·영상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가 탑재된다. 태블릿에는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프로그램도 탑재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은 삼성전자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와 결합된 오피스 365의 세 가지 버전(비즈니스, 비즈니스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특허 분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MS가 다시 손을 잡은 이유로는 플랫폼 확대, 탈안드로이드화, B2B 공략으로 분석된다.

MS는 운영체제 뿐 아니라 오피스, 원드라이브 등의 소프트웨어들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MS 입장에서 삼성전자는 경쟁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제조사이면서도 자사 소프트웨어 확산의 키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MS는 지난해부터 자사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iOS 버전을 함께 내놓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 특허 분쟁까지 치룬 삼성전자 제품에 원노트, 원드라이브, 스카이프 등을 선탑재 하는 것은 iOS 버전 출시 등 보폭 확대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게 있어서도 MS와의 협력은 ‘탈안드로이드’ 관점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수년 간 상당한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저가형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실적이 악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타이젠 운영체제를 통해 독자 플랫폼화를 꾀하고 있지만 수년 간 타이젠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꼽을 수 있는 건 MS다. MS는 올해 윈도10을 선보일 예정이다. MS가 선보일 윈도10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일반 PC 등에 모두 탑재될 수 있는 운영체제다. 개발 보드인 라즈베리파이2도 지원한다. 탈 안드로이드를 위해 타이젠 운영체제 공략과 더불어 특허 소송을 벌였던 MS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MS의 기업용 SW는 B2B 시장을 공략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B2B 시장 공략을 천명했다. 기업용 SW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B2B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상철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일반 사용자나 비즈니스 고객 모두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가 만나 사용자들에게 자유로움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MS 페기 존슨 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통해 멋진 결과물이 탄생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를 누구나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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