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갤럭시S5 반납 시 200달러 보상…갤럭시S6가 공짜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과 비교해 국내 소비자들만 수십만원 가량 비싸게 구입해야만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8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갤럭시S5, 갤럭시S4 사용자들이 단말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갤럭시S6를 할인해주는 보상판매에 나섰다. 갤럭시S5를 반납할 시 200달러, 갤럭시S4를 반납할 시 150달러를 보상해준다.

갤럭시S6의 판매가격은 2년 약정 기준 32GB 모델이 199.99달러다. 갤럭시S5에서 갤럭시S6로 교체할 시 사실 상 공짜로 구입이 가능한 것. 출시 2년이 지난 갤럭시S4를 갤럭시S6로 교체하더라도 50달러만 내면 된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과는 달리 출고가 그대로 구입해야만한다. 갤럭시S6의 출고가는 85만8000원. 현행 공시 보조금 최대 한도는 30만원.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을 최대로 받는다 하더라도 55만원을 주고 구입해야만 한다.

이동통신사들은 ‘T에코폰’, ‘그린폰’ 등의 이름으로 중고 제품을 매입하고 있다. 갤럭시S5의 경우 20만원, 갤럭시S4는 10만원 정도다. 버라이즌의 보상 가격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중고나라 등 중고 장터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교시 10~20만원 가량 낮아 보상받으려는 소비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

또 미국과 국내 소비자들의 차이는 이동통신사들의 약정 정책에 있어서도 나타난다. 버라이즌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대부분 신규 스마트폰을 내놓을 시 2년 약정 기준 1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언락폰은 600~700달러 수준이다. 수십만원 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해주는 것.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소비자들이 보상판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중고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데 거부감이 큰 데다 보상액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되면 통신비 증가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지원되는 보조금 한도는 3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버라이즌의 보상 가격과 T에코폰, 그린폰 등의 매입 가격이 비슷해도 국내 소비자만 수십만원 가량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하는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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