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영화관 영업정지로 손님줄어 매출타격…'안전불안감속 개장 말도안돼'우려여전

▲ 롯데월드몰 직원들이 롯데월드몰‧타워의 안전을 기원하며 진행한 '안전지킴이’ 발대식과 ‘안심 띠 잇기'행사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 사망사고 등 각종 사고로 안전불감증이 의심되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제2롯데월드를 방문하기 겁난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뚝 떨어진 발걸음에 매출타격이 심각한 입점업체들이 속속 떠날 채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프랜차이즈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롯데에 입점한 고급 일식 레스토랑 '히데야마모토'는 지난 2월부터 영업을 종료하고 입점 3개월 만에 매장을 전격 철수했다. 당초 5년 계약이었지만 크나큰 영업손실에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히데야마모토' 말고도 국내 1호점을 롯데에 낸 ‘빌즈’, ‘펙’, ‘제르보’, ‘하드락카페’ 등도 매출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들은 안전성 우려로 영업이 정지된 수족관, 영화관 등 핵심시설 두 곳의 조속한 영업재개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문객이 많아야 업소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은 작년 12월 누수와 진동 등을 이유로 서울시로부터 사용 제한 명령을 받아 4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해당 시설에서 사고가 한 두번 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 고급 레스토랑들의 목소리만 경청해 서둘러 개장해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서울시 역시 안전성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고서는 서둘러 개장을 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민 생명을 담보로 무리수를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5월 중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 재개장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제2롯데월드는 지난 2월 입주 업체를 위해 임대료 감면을 포함해 100억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내논 바 있다. 당시 롯데측은 쇼핑몰 입점 업체들의 개장 후 지난 5개월간의 임대료를 약 30%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는 각종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커지면서 방문객이 뚝 떨어진 데 대한 임시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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