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건설‧조선업계 장기침체 여파로 철강업계도 고전"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 건설과 조선, 철강 등 업체들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줄을 잇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GS건설과 KCC건설, 한신공영 등 3개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GS건설이 'A+'에서 'A'로, KCC건설은 'A'에서 'A-'로 각각 한 단계씩 떨어졌고 한신공영은 'BBB'에서 'BBB-'로 떨어졌다. 또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철강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신평은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내렸다. 과중한 재무부담과 수익성 악화, 차입규모 증가 등을 반영해 등급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또, 한신평은 계열 전반에서 늘어난 재무 부담을 반영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리고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나이스신평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등 대기업의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한신평은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나이스신평은 삼성토탈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삼성정밀화학의 등급을 'AA-'에서 'A+'로 각각 내렸다.

한신평은 부실 여신 회수 지연으로 건전성 부담이 커졌다며 효성캐피탈 무보증사채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누적 손실 등을 반영해 두산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은 올해 역시 이들 업종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건설과 조선의 장기 침체 여파 속에 전방산업인 철강도 업황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과 재무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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