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두 번째로 선보인 LG유플러스가 칼을 빼들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가장 늦게 선보인 SK텔레콤 보다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의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 것. KT도 조만간 가세할 예정이어서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고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매일 추가로 제공하는 ‘뉴 음성무한 데이터’ 6종 및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8종 요금제를 2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선보인 14종 요금제의 특징은 유무선 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가 이달 중순 선보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무선 간 통화만 무제한 제공됐다. 유선 통화는 4만9900원 요금제까지는 월 30분, 이상 요금제는 200분 제공되는데 그쳐, 불만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LG유플러스 측은 “특히 유선통화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이 혜택을 많이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영상 특화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당초 LG유플러스는 자사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비디오 전용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를 일반 데이터 중심 요금제까지 확대한 것.

기존 2만9900원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신규로 선보인 뉴 음성무한 데이터 29.9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기존 데이터 제공량은 300MB로 같지만,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인 U+HDTV를 기본 제공하는 한편 이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추가로 300MB 제공한다. 단 2~4만원대 4종 요금제는 가입 후 한달간 제공되며 이후 지상파와 CJ를 제외한 기본 채널을 제공하는 U+HDTV light로 변경된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서비스만 제공하는 경쟁사에 비해 비디오는 물론 비디오에 필요한 데이터까지 제공,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차별화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기존 선보인 비디오 특화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혜택도 한층 확대했다. 29일 출시되는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는 최저인 3만원대 요금제부터 전 요금구간에서 U+HDTV 뿐 아니라 영화와 HBO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를 제공한다. 기존 비디오 요금제의 경우 유플릭스는 4만5000원 요금제부터 사용이 가능했다.

일당 비디오 전용 데이터 1GB 제공은 같으며 뉴 음성무한 데이터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유무선통화는 모두 무제한 제공된다. 단 데이터 제공량은 기존 비디오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다소 차이가 있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에서 고객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69요금제 이상 가입 시, LG생활건강 특가몰에서 각종 생활필수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매월 포인트 5000점을 제공한다. 특히 8만원대 이상 요금제 고객은 매년 제주도를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도록 연간 1~2만의 아시아나 마일리지까지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최주식 부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유무선 통화 무제한은 물론 비디오 전용 데이터까지 추가로 제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도록 개편했다”면서 “LTE 요금제 리더십을 꾸준히 확보해온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통신3사 중 가장 파격적이고 차별적인 요금혜택을 드리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KT도 조만간 신규 요금제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의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KT는 이용자가 특정시간을 정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적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저가 요금제 고객을 타겟으로 삼았다. 매월 몇천원의 요금을 더 내면 데이터를 자주 쓰는 시간을 선택,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KT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에서는 몇 십 분만 영화나 동영상을 봐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소진된다"며 "1GB에 1만원가량 하는 데이터 초과과금에 대한 저가 요금제 이용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와 KT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지 불과 한달도 채 안돼 신규 요금제를 내놓는 것은 SK텔레콤의 승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정부로부터 요금제 인가를 받는 과정 때문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가장 늦게 출시했지만, 경쟁사와 달리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3G 가입자에게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오픈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불과 하루 만에 15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대박을 터트렸다.

LG유플러스와 KT가 신규 요금제 출시로 맞불을 놓으면서 다시 공은 SK텔레콤에게로 넘어왔다. SK텔레콤 측은 "아직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보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어떤 개선책을 내놓을지 지켜본 뒤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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