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신규 가입자 지상파 못 봐, 기존 가입자도 연말 중단

[중소기업신문=이어진 기자] 1일부터 신규 모바일 IPTV 가입자들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없게 된다. 지상파 콘텐츠 이용료 협의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지상파와 이동통신3사의 밥그릇 싸움에 애꿎은 이용자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이날부터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 신규 가입자들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실시간 채널과 VOD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최근 공지했다. 기존 가입자들의 경우 실시간 채널과 VOD 서비스 이용은 오는 12월까지 가능하다.

이동통신3사는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에서 지상파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유로 콘텐츠 제공 협의가 불발됐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은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실시간 채널 및 VOD 공급 중단 통보에 따라 신규고객들이 '푹(pooq)관'을 통해 지상파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 중단된다"며 "지상파 콘텐츠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원만한 협의가 안돼 불편을 끼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모바일IPTV 가입자들은 다른 콘텐츠와는 달리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VOD를 보려면 푹에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

CAP는 지난달 하순 모바일 IPTV에 공급하는 지상파 콘텐츠 요금 산정 방식을 기존 일괄지불에서 가입자당 산정방식으로 바꾸자고 통보했다. 이동통신3사는 CAP와 콘텐츠 이용료 협상을 벌여왔지만, 양측의 견해가 커 협상이 결렬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상파가 일반 IPTV 가입자들에게 받는 콘텐츠 이용료는 인 당 280원 수준. 이동통신3사는 모바일 IPTV 가입자당 3900원의 금액은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업계로서는 가입자당 요금을 내라는 지상파의 요구도 부담스러운 터에 1인당 3천900원이라는 액수는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최근 선보인 이동통신사들에게 있어 지상파는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상파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모바일 IPTV 서비스는 데이터를 소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서비스다. 음성과 문자 수익을 포기하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이동통신3사 입장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사라진다는 것은 수익 감소를 의미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의견 차가 워낙 커 언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지상파가 케이블 등에 밀려 예전의 위상에는 못미친다고 하지만 모바일IPTV에서는 여전히 '킬러 콘텐츠'라 업계의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통신사 뿐 아니라 지상파의 욕심으로 인해 소비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주요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지상파의 욕심이 과하다는 비판들을 이어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민들에게는 시청료 받으면서 딴데서도 돈을 받으려는 심보”, “수신료 올리자고 할때는 공익이니 보편적 서비스니 떠들더니…”, “공중파 이용 못하게 하면 TV 수신료 안내도 되는 것 아닌가” 등의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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