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김포·용인 등 높은 청약열기속 건설사들 분양가 인상 도미노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 분양시장이 달궈지지마자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세난에 시달리다 못해 매매로 눈을 돌린 서민들의 비용부담도 눈덩이가 될 조짐이다.

30일 부동산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 계약이 잇따르고 있는 화성 동탄2지구의 경우 분양가가 지난해 3.3㎡ 982만원에서 올해는 평균 1천109만원으로 12.9% 올랐다. 불과 1년 만에 3.3㎡당 127만원,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평균 4천만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경남기업이 지난해 3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경남아너스빌은 3.3㎡당 평균 995만원에 분양됐다. 역시 같은 달에 반도건설이 분양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3.0의 분양가는 3.3㎡당 918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분양가 3.3㎡당 1천만원을 넘어섰다.

호반건설이 1월에 분양한 동탄2 호반베르디움은 분양가가 3.3㎡당 평균 1033만원이었고, 반도건설이 올해 3월에 내놓은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5.0과 6.0은 3.3㎡당 1100만원이 넘는 1194만원과 1177만원에 각각 공급됐다. 역시 3월에 나온 동탄2신도시 금성백조예미지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1179만원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상황도 비슷하다. 한 때 용인과 함께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불렸던 한강신도시는 지난해 평균 분양가가 3.3㎡당 994만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계약률이 호조를 띠면서 1020만원으로 평균 2.6%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이 분양한 한강신도시3차 푸르지오는 분양가가 3.3㎡당 989만원 선이었지만 올해 5월에 분양된 반도유보라4차와 KCC스위첸은 각각 1024만원과 1022만원으로 1천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인기리에 분양중인 용인 기흥역세권 역시 올해 3월에 나온 기흥역 지웰푸르지오는 3.3㎡당 1159만원이었으나 이후 4월에 선보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기흥은 1170만원, 6월에 나온 대우건설의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1182만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의 분양가도 올랐다. 공공택지인 천안 불당지구의 경우 지난해 3.3㎡당 평균 904만∼919만원이던 아파트 분양가가 올해 들어선 926만∼939만원 선으로 상승했다.

최근 청약열기가 가장 뜨거운 대구시의 경우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3.3㎡당 763만원에서 올해는 905만원으로 18.6%(142만원)나 상승했다.

이는 높은 청약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불과 1년 전에는 계약에 불안감을 느낀 업체들이 주변 시세보다 싼 '착한 분양가'를 많이 선보였지만 최근엔 그런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청약경쟁률이 높다보니 분양가를 다소 높이더라도 계약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분양가 인상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합이 가격 책정을 주도하는 인기 재건축 단지의 경우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차분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평균 4130만원으로, 2013년 말 분양한 1차분 분양가(3830만원)에 비해 3.3㎡당 300만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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