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2조 은폐‧워크아웃설에 주가 곤두박질…정성립호 '빅배스'차원 이라는설도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의도적'으로 은폐한 2조원대의 부실에 따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설이 등장하면서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이번에 알려진 부실이 정성립 사장의 취임과 맞물린 '빅배스'차원에서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정 사장도 논란에 휘말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차원에서 정 사장이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8750원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1만원 아래로 내려간건 금융위기시인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 그동안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2조원대 손실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은 원유 시추·생산시설 등에서 발생했으며 루마니아 자회사 등 부실도 커 손실이 3조원대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전해졌다.

특히, 이 회사가 이런 막대한 부실을 의도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가 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남다른 실적을 올렸다. 같은기간 현대중공업은 3조24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1830억원에 그쳤다. 이들두고 조선업계에서는 현재 조선사의 부담을 더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수주를 국내 '빅3'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만 손실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여기서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정 사장의 취임에 맞물린 '빅배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빅배스'란 누적 손실 등을 후임 CEO에게 연결시키지 않고 전임 CEO 재직시로 회계처리 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신임 CEO는 실적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와관련 올 초 대우조선해양과 채권단이 고재호 전 사장의 교체와 연임 여부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실은 주목된다. 이번에 알려진 부실이 이 회사의 경영진 교체과정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와관련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정성립 사장의 말은 주목된다. 당시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도 분명히 해양플랜트에서 손실요인을 안고 있다는 것을 실사를 통해 파악했다"며 "손실요인이 종합되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부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된다.

만약 2조원대로 전해진 부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에대해 대우조선해양측은 "2분기 실적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섣불리 적자폭을 규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설도 대두됐다.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는 31.5%의 지분을 보유한 산은이며, 금융위원회도 1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도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방식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또는 워크아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직접 대우조선의 경영을 관리ㆍ통제하겠다는 의미로,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와관련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 추진설과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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