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도 4년만에 2억원 돌파…서울은 평균 3억 5천만원

【중소기업신문=배정호 기자】 전세난의 지속에 따른 전세 값의 ‘고공행진’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 비율이 처음으로 70%대에 도달했다.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이다.

이는 그만큼 서민들의 전세부담이 그 만큼 늘어 주거지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앞으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전세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한 푼도 찾을 수 없게 되는 ‘깡통전세’ 위험이 크게 높아져 세입자들의 불안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가율은 70.3%로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2013년 60.1%에 도달한 이후 1년9개월 만에 70%대에 진입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미 70%를 넘어선 전국의 7월 전세가율은 72.2%로 지난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경기(72.7%), 인천(69.9%) 등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77.7%), 대구(75.2%), 울산(71.3%), 대전(71.1%), 부산(69.7%) 순으로 높았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광주 남구가 80.2%로 가장 높았고, 광주 동구(78.9%), 대구 달성군(77.7%), 고양 덕양구(77.7%), 경기 의왕시(77.6%) 순으로 높았다.

고개를 숙일지 모르는 전세대란으로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도 계속 올라 지난 7월엔 2억120만원을 기록, 2011년 6월 조사 이후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달에 기록한 1억9천868만원이었다.

지역별 평균전세가를 보면 서울이 3억5천208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서울·인천·경기를 아우르는 수도권은 2억5천259만원, 5대 광역시 평균은 1억5천966만원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의 경우 급속한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부족 현상에 따라 전세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소형 평형의 전세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음에도 수요가 많아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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