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쌓아둔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이 3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33조5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2008년 이래로 잔액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만 3조5450억원이 증가해 5조826억원이 늘어난 지난 2010년 이후 연간 상승폭으로는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은행 종류별로는 특수은행이 16조6719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잔액이 가장 많았고, 국내와 외국계를 합친 시중은행은 14조8586억원이었다. 지방은행은 2조372억원을 충당해 특수·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 구조조정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산업은행이 5조7625억원의 실탄을 지니고 있지만 적립률은 78.65%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다. 산업은행은 적립률을 100%로 끌어올리려면 최소 1조5000억원이상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농협은행도 3조346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적립률이 79.65%로, 산업은행에 이어 최하위권에 속한다. 농협은행은 수조 원대의 충당금을 쌓는 '빅배스'를 통해 여신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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