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그룹 시너지 극대화 기대

▲ KB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舊.LIG손해보험)에 이어 현대증권까지 품에 안으면서 KB금융의 오랜 숙원이었던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면서 비은행계열 강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KB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에 이어 현대증권까지 품에 안으면서 KB금융의 오랜 숙원이었던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면서 비은행계열 강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KB금융은 은행·증권·보험의 '삼두마차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게 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일 현대증권을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금융은 이번 현대증권 편입을 계기로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자본시장의 다양한 영역까지 확장해 '국민 재산 증식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 만으로는 국민의 재산 증식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KB금융은 그동안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왔고, 현대증권이 결합하면 더욱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KB를 거래하는 중소기업 고객들에게도 은행과 증권 등이 연계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전통적인 자금조달뿐 아니라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금융니즈가 다양해지는 만큼 현대증권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투자금융(CIB) 분야에서도 맞춤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KB금융은 고객 및 채널, 자본력을 활용해 현대증권의 고객 기반과 사업영역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KB도 현대증권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이익 안정성 및 그룹 전략사업인 자산관리(WM) 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 역량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핵심비즈니스 부문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현대증권을 리딩증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른 시간 내 조직 재정비를 완료하고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진행하는 동시에 WM·CIB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반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그룹 리스크 관리 정책에 따른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조정을 통해 건설 및 부동산에 편중된 익스포저를 완화하고, 리스크관리협의체 독립성 확보 등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16개의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PB센터와 증권 WMC 또는 일반 영업점을 결합한 WM 복합점포를 구축하는 한편 핵심 산업단지 내에 증권과 은행이 연계된 CIB 복합점포를 운영할 방침이다.

KB금융은 현재 KB그룹내 16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더해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이러한 성공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높은 수준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IB 부문 중 ECM(주식발행시장), 부동산 PF에 강점이 있는 한편 KB투자증권은 DCM(채권자본시장)과 구조화금융 부문에 강점이 있어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는 만큼 강력한 투자금융 하우스(IB House)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수 후 주요 산업단지 내 CIB 복합점포 개설을 통해 중소 및 중견기업 대상 CIB 영업 관련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현대증권은 전국적 점포망을 통한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은행 연계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에서는 실적이 거의 없어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온라인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280만 현대증권 고객을 포함해 3500만에 이르는 KB금융의 고객기반은 타 지주사에 비해 월등이 앞서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권에서는 물론 그룹 전체로도 1등 금융그룹이 되는 '1등 KB'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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