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황창규 회장(오른쪽)과 버라이즌 로웰맥아담 대표(왼쪽)가 버라이즌 본사에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KT가 북미지역 최대 무선통신사업자 버라이즌(Verizon)과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해 5G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KT와 버라이즌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에 위치한 버라이즌 본사에서 KT 황창규 회장,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대표 및 양사 주요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5G 이동통신을 포함한 미래 인프라 및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KT는 세계 최초로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완성했고 지난 2월부터 버라이즌과무선접속기술 공동규격 정립을 논의한 끝에 이번 MOU를 체결했다. 무선접속 기술 규격은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규격으로 주파수, 전송방식 등이 포함되며 이동통신 시스템 표준화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KT와 버라이즌의 5G 무선접속기술 공동 규격 제정 합의는 글로벌 5G 표준화 논의가 시작된 이래 기술적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상세 규격을 최초로 마련한 것으로, 5G 단말과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기반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향후 5G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한층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버라이즌은 글로벌 5G 표준에 양사가 개발한 공동 규격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며, 세계 각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또 KT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의 세계최초 5G 시범서비스와 상용화 성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사 CEO는 MOU 체결 후 버라이즌 본사에서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장을 방문했다. 실제 크기의 모델하우스로 꾸며진 기술 시연장에서는 5G 기술을 활용해 집안으로 연결되는 유선 케이블 없이 4대의 TV와 3대의 VR 고글에서 빠르고 끊김없이 방송을 수신하고 영상 콘텐츠가 재생되며, 유선 인프라가 사라지고 5G 무선 기지국만으로 모든 연결이 이뤄지는 5G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

황창규 회장은 “2020년 5G 조기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한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의 5G 표준화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버라이즌과 5G 상용화를 위해 계속 협력하면서 5G 무선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5G 1등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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