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이 협력사와의 상생노력을 평가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30일 발표한 2015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에서 부영은 최하위 등급인 ‘보통’ 등급을 받았다. 최하위 등급 그룹에는 그동안 협력사를 옥죄는 갑질로 물의를 빚어왔던 홈플러스, 분식회계로 수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등이 포함돼 있다.

2011년 도입된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의 상생 노력과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대기업의 상생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부영이 수십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동반성장 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앞서 국세청은 부영주택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법인세 수십억원을 포탈한 혐의를 포착,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부영이 해외법인에 보낸 자금 중 수상한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공정거래조세조사부가 아닌 특수부가 맡았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부영은 오너일가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았다. 재벌가의 대표적 사익편취 행위로 통하는 일감 몰아주기는 사실상 중소기업들의 입찰기회를 원천 봉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반성장 지수 평가와 관련 부영 측은 “관련 내용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특별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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