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만에 광주전남 태양광설치업체 가운데 상위그룹…올해 매출 150억원 목표

▲ 그린엔지니어링 류송중 대표이사가 광주 서구 덕흥동에 위치한 본사 겸 공장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 광주=김두윤 기자]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실하게 일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 전문 설치 업체인 그린엔지니어링 류송중(52) 대표이사는 전기나 철구조물 등에는 문외한이다. 그렇지만 류 대표는 그린엔지니어링을 창업한지 3년 만에 광주·전남지역 1000여개 업체 가운데 상위 그룹에 올려놓을 정도로 사업 수완이 좋다는 평가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류 대표가 태양광 설치 업체를 설립한 계기는 우연이었다. 양계장을 하는 후배가 2013년초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려는데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곳을 추천해 준 뒤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 보니 가능성이 엿보였다. 더욱이 완성된 태양광 발전소를 본 다른 양계업자가 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또다시 요청했다.

류 대표는 2013년 11월 회사를 설립한 뒤 직접 시공에 나섰다.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패널과 전선, H빔과 같은 자재를 모두 대기업 제품만 사용했다. 그러고도 공사비를 다른 업체보다 5~10% 낮췄다.

또한 건축이나 철구조물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 확신이 서지 않자 류 대표는 전문가들을 차에 직접 태우고 다니며 지도를 받았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부분은 모두 고쳤다. 류 대표는 “기술적인 것은 모르지만 시공에 문제가 없는지,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사업주가 만족하는 지를 끊임없이 따졌다”며 “2년 동안 하루에 400㎞를 차를 직접 몰고 다니면서 현장을 찾았고, 지금도 사무실에 앉아 있기보다는 오전 10시만 되면 현장에 나간다”고 말했다.

류 대표의 사업 성공 비결은 성실함도 있었지만 사업주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부분도 컸다. 태양광 발전소 시공을 하면서 양계장에서 부서진 곳을 찾아 무료로 보수해주었고, 발전량 계산과 부가가치세 신고 등 발전 판매 대행 업무도 돈을 받지 않았다. 그는 “저 자신이 시골 출신이라 농촌의 어려움을 잘 안다”며 “농민 입장에서는 태양광 발전소 시공이 큰 부담인데 양계장을 보수한다고 추가 부담금을 기꺼이 부담할 곳은 많지 않고, 사업주들이 발전업무를 잘 몰라 무료로 대행해 주게 됐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따로 영업을 하지 않지만 시공 의뢰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비결은 지금까지 시공한 80여곳의 양계장이나 소축사 업주들이 내는 입소문이다. 류 대표는 “시공이 끝나고도 1년에 한 두 차례 업체를 방문해 발전소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며 “사업주와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면 사업주가 다른 곳을 소개시켜줘 제2의 영업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개는 ‘책임’이 따른다”며 “시공 소개를 받으면 소개한 분이 책임질 일이 없도록 더욱 정성을 쏟게 된다”고 말했다

류 대표의 성실성이 인정받으면서 사업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그린엔지니어링의 매출은 2014년 100억원에 근접했고, 발전단가가 30% 하락한 지난해에도 75억원을 기록했다. 류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50억원으로 잡고 있다.

류 대표는 지난해 광주 서구 덕흥동에 부지 1200평을 매입해 올해 8월 본사 겸 공장을 완공했다. 류 대표는 이곳에서 철구조물을 직접 가공해 시공 원가를 10%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는 창업 준비생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새로운 일을 할 때 실패하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실제로는 창업으로 이어지지 않고 공부만하다 끝이 난다”며 “새로운 곳에 가서 누구라도 만날 수 있고, 어려움도 직접 부딪쳐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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