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해 최악의 전세난 속에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이 10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작년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34조485억원으로 전년(23조6636억원)보다 10조3849억원 늘었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작년 증가액(5조8118억원)을 배 가까이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2010년 2조319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해마다 3조5000억원 안팎이 늘며 지난 2012년 말 잔액 기준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매매가 상승과 함께 전세난이 심화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대출은 2014년 처음으로 연간 증가액이 5조원을 넘었고, 누적 잔액은 17조8518억원에 달했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이 은행에 빌리는 전세자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 2014년 말 2억9368만원으로 3억원에 못 미쳤으나, 2년 만에 4억251만원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작년 말 기준 73%를 넘어섰고, 일부 강북 지역의 아파트는 80∼90%에 육박해 매매가격 수준에 근접했다.

부동산 거래도 활발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서울지역의 전월세 거래량은 17만4403건으로 전년(15만9944건)보다 1만4959건(9.3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