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저금리 시대에 목돈 마련을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원하는 가계의 여유자금이 저축은행의 장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3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7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8%(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정기예금 잔액은 27조6000억원으로 17.4% 늘었다.

같은 기간 만기 1년 초과 3년 이하인 정기예금 잔액은 26.3% 늘어난 9조6000억원이었고, 3년을 초과하는 정기예금(5000억원)은 1년 전 1000억원에서 400% 가량 증가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목돈을 안정적으로 묶어놓고 2∼3년을 기다려도 2% 이상의 이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저축은행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30일 기준으로 1년이 2.05%, 2년이 2.12%, 3년은 2.14%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JT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의 3년 만기(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8% 수준이다.

은행의 경우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 금리가 1.80%다.

예금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도 2년 사이 2배로 커졌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에 5000만원 넘게 예금 한 사람(법인 포함)은 총 4만5000명이었으며, 이들이 맡긴 예금은 5조7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예금자 보호 한도를 초과한 예금은 총 3조5647억원이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